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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투나잇 폐지...청와대, 정연주 축출효과 ‘짱’

강산21 2008. 9. 19. 18:59

KBS 시사투나잇 폐지...청와대, 정연주 축출효과 ‘짱’
‘말잘듣고 착한’ 방송으로...미디어포커스는 연성화
입력 :2008-09-19 18:07:00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 KBS의 대표적인 시사고발프로그램인 2TV의 '시사투나잇'이 폐지되고, 1TV의 '미디어포커스'도 내용이 연성화되고, 방송시간도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신문 PD저널은 19일 KBS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편성본부장을 비롯해 고위 관계자들이 거듭 회의를 한 끝에 KBS 2TV '시사투나잇'을 폐지하고, '시사토크'(가제)라는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신설키로 한 것으로 안다”며 “KBS 1TV ‘미디어포커스’는 일요일 오전으로 시간을 옮기고 내용도 다소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TV ‘미디어포커스’는 미디어비평이라는 프로그램의 취지는 살리지만 프로그램의 제목 변경과 내용의 연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S는 ‘2TV 공영성 강화’라는 모토로 가을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2TV ‘시사투나잇’ 폐지와 더불어 오후 6시 ‘뉴스타임’이 다시 오후 8시로 이동되고, 월화 미니시리즈 드라마 폐지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런 편성개편안은 공영성 강화라는 모토와 함께, ‘수신료 인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평을 듣고 있다.

PD저널은 KBS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인사로 인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이병순 사장이 정치권과 계속 교감하며 수신료 인상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련의 프로그램의 폐지를 통해 수신료 인상을 정치권에 요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KBS 수신료는 그동안 물가나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고려할 때 2500원선으로 그대로 둔다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미디어포커스’의 경우 시간대 이동과 관련해 팀장을 통해 제작진에 문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제작진은 지금 시간대가 가장 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폐지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시사투나잇’의 경우 프로그램 존폐와 관련해 제작진의 의견청취조차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병순 사장은 이미 지난달 27일 취임사에서 “지금까지 대내외적으로 비판받아 온 프로그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변화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해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 시사성이 강한 프로그램의 폐지를 시사한 바 있다.

하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