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그대로

9일밤 李대통령 '호프 뒤풀이' 술값 계산 '논란'

강산21 2008. 9. 12. 11:49

9일밤 李대통령 '호프 뒤풀이' 술값 계산 '논란'

(고뉴스=김성덕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대통령과의 대화’ 생방송을 끝낸 직후 여의도의 한 호프집에서 참모들과 깜짝 뒤풀이를 하면서, 손님들이 마신 술값도 대신 계산했다는 보도에 대해 당시 호프집에서 술을 마셨던 손님 중 한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TV생방송이 9일 밤 늦게 끝나자 예정에 없이 “생맥주나 한잔 하러 가자”고 즉석 제안을 해 대선기간 종종 들렀던 여의도의 한 호프집으로 향했고, 여기서 이 대통령은 참모들과 500cc 생맥주 1, 2잔씩을 마시며 1시간 가량 머문 뒤 일어서면서 당시 홀에 있던 손님들이 마신 술값을 대신 지불하는 이른바 ‘골든벨’을 울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당시 현장에서 일행들과 술을 마셨다는 회사원 박정남 씨는 ‘그렇지 않다. 술값을 직접 계산했다’며 영수증까지 첨부한 뒤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박씨는 10일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이명박 대통령과 그 일행의 여의도 호프집 '한턱' 사건의 진상!’이라는 글을 통해 “나도 당시 그 호프집에 있었고 그 광경을 목격 했다”며 “기사와는 다르게 술값은 전부 우리가 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그리고 첨부한 영수증은 우리가 그날 마시고 정확하게 우리 카드로 계산을 한 영수증”이라고 영수증까지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거가 여기 있으니 기사를 쓴 기자는 사과하고 기사를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의혹이 일자 네티즌들은 “청와대는 진상을 밝히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박씨의 영수증에 찍힌 시각이 새벽 2시15분이라는 점을 들어 박씨가 뒤늦게 술집에 들러서 술을 마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 일행이 자리를 뜬 시각은 새벽 1시경.

그러자 박씨는 다시 추가 글을 올리고 “MB(이명박 대통령)는 자정경에 ○○라고 하는 술집에 도착했고 1시가 약간 넘은 상황에 돌아갔다”며 “그리고 정확하게 얘기하지만 MB는 우리에게 술 한 잔도 사지 않았다. 영수증 정확한 거 맞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그리고 내가 글을 쓴 요지는 기사를 조작해서 쓰는 기자에게 가 있다. 이건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글에 대한 현장목격자의 증언”이라며 “그런 사실이 없었다. 사실 MB가 술값을 계산하라고 시켰는지 어쨌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자리에서 술값을 계산하지 않은 팩트(fact)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을 확인하고자 당시 현장에 있었던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지금 자리에 없다”거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해당 술집 종업원은 “모르는 일이다. 지금 영업 중이다.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kimsd@g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