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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 내집마련 자금 턴 보이스피싱

강산21 2008. 9. 11. 18:28

<70대 할머니 내집마련 자금 턴 보이스피싱>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9.11 12:02

금감원 사칭전화에 당황 1억700만원 송금
(광주=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광주의 한 70대 노인이 집 장만을 위해 모아둔 억대의 자금을 보이스피싱에 속아 순식간에 날려버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4일 광주 서구의 A(74.여)씨가 `보이스피싱 사기로 1억700만원을 잃어버렸다'며 신고해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는 4일 오후 1시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안전한 계좌로 이체하라'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서구의 한 현금지급기로 가 10여 차례에 걸쳐 자신의 통장에 있던 1억700만원을 송금했다.

A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말에 당황해 통장에 있던 전액을 송금했지만 집에 돌아와 다시 생각해보니 속은 것 같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씨가 송금한 돈은 사건 당일 모두 인출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돈은 A씨가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모아둔 자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A씨의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건 점 등을 토대로 중국에 근거를 둔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계좌 추적과 통신 수사 등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도 노인 등을 대상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현금지급기로 유인해 조작을 유도하는 전화 지시에는 절대 따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