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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전 장관.ⓒ시민광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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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첫 강의가 있는 5일 오후 경북대 '생활과 경제' 강의실은 만원이었다.
400개나 되는 좌석은 강의시간 시작 전에 모두 주인을 찾았고, 강의가 시작되자 재학생은 물론 청강생까지 몰려 통로에까지 수강생이 몰렸다.
유 전 장관이 강단에 선 것은 7년만이다.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동안 성공회 대학에서 교양경제학을 강의한 적이 있다.
그는 5일 오후 '생활과 경제' 교양 강의에서 감색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해 "제가 넥타이를 잘 안매는데 여러분께 잘보이고 싶어 첫날이라 이렇게 왔습니다. 앞으로는 이런일이 없을겁니다"라며 강의의 운을 뗐다.
그는 이어 "7년만의 강의라 긴장되고 가슴 설레고 두근거린다"며 "지난 총선에서 낙선공약을 통해 떨어지면 대구지역 대학에서 강의하겠다고 말한 것을 지키게 돼 다행"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장관과 국회의원을 하다 비정규직 교수노동자가 됐다"면서 "이번 강의에서는 경제학 문제를 푸는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경제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혹 정치강연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 수강생이 있다면 빨리 수강취소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 전 장관은 한반도 대운하, 정보 비대칭, 의료보험 시장, 양극화, 일자리 등 앞으로 할 강의내용을 언급하면서 현 정부를 직접 냥한 정치적 언급을 별달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유적이고 촌철살인적인 유 전 장관의 '독설'은 강의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내 갈채를 받았다. 그는 "국가는 세금이란 화폐를 받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합니다. 요즘은 물도 국민들에게 팔더군요. 파란색 물감을 풀어서 파란물을 국민들에게 골고루 뿌려주고..."라며 촛불집회에 색소 물대포를 쏜 경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 내내 유 전 장관 특유의 입담으로 인해 강의실은 웃음이 만발했다.
이미 유 전 장관의 강의과목은 이미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월초 실시된 수강신청에서단 30초만에 300명의 정원이 꽉 찼다. 대학측은 학생들의 주문이 폭주하자 정원을 100명 더 늘렸다.
강의 전 유 전 장관은 "워낙 세상을 요란하게 살았으니까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이런 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치는 국민이 다시 불러줘야 할 수 있다"면서 "국민에게 '해고'를 당했기 때문에 국민의 뜻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