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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철회됐던 일제고사, 자율 가장 변종된 일제고사로 다시 등장

강산21 2008. 8. 27. 17:43

속보>철회됐던 일제고사, 자율 가장 변종된 일제고사로 다시 등장
강찬호      

광명시내 중학교들 오는 9월 2일 시험 치를 계획...교육단체들, 거세게 반발...교육청, 자율 빙자 뒷짐.

변종 일제고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광명교육청이 당초 9월 2일 시행예정이던 일제고사를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광명시내 중학교들은 오는 9월 2일 자율적으로 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외형상 교육청이 빠진 모양이지만 이면은 일제고사 방식이 될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리감독을 해야 할 교육청이 팔짱을 낀 채 일제고사 실시를 방치하고 있어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광명교육청은 당초 방학을 마치고 학력신장을 위한 학업성취도 평가를 9월2일 일제고사 형식으로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평준화 지역이라는 지역 특성으로 인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방학 중에 학원 등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고 학교 서열화 우려를 나을 수 있다며 전교조 등 지역 교육단체들의 반대로 교육청은 일제고사 시행을 철회했다.

그리고 출제위원들이 마련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시행해 평가하기로 하고 교육청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일제고사를 반대해 온 교육단체들은 교육청의 일제고사 철회 조치에 환영했다.

그런데 문제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그러들 것이라고 기대했던 일제고사가 변종된 방식으로 등장한 것이다.

광명시내 한 중학교 교감에 따르면 9월 2일자로 학교 자체적으로 시험을 치를 계획이라며 아직 확정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학교들도 같은 날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같은 날 비슷한 유형의 시험이 치러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일제고사가 진행될 것임을 암시했다.

해당 교감은 또 학교 자체적으로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 시험 시행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3~4명의 교사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 외에는 시행에 반대하는 의견이 없었다며 시험 결과를 통해 향후 학부모나 학생들의 상담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광명교육청 조한목 학무과장은 당초 계획을 무산시키는 것은 부적절해 출제위원들이 출제한 문제에 대해서는 날짜나 시행여부에 대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관련 자료들은 교육 자료로만 활용하도록 하고, 학교별 평가를 위한 통계자료로 활용하지 않도록 했다며 이후 시행과정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광명교육청의 처신에 대해 박종기 고교평준화 및 교육복지 실현 광명시민모임의 박종기씨는 “뒤로 빠지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교육청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양두영 상임대표도 방학이 끝날 즈음 이런 흐름을 알게 됐다며 당초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려했던 광명교육청의 일제고사보다 더 강화된 방식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사실상 광명교육청의 철회 방침을 믿고 일제고사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시민모임이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교육복지시민모임은 27일 오후1시 광명교육청을 항의방문하고 28일 퇴근시간에 맞춰 광명시민들을 대상으로 일제고사 실시의 부당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잠잠해진 일제고사가 다시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선 현장의 흐름으로 인해 학부모들과 학원 등 현장의 관계자들은 일제고사 시행 여부를 두고 혼선을 겪기도 했다. 광명시내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모 학원장은 일제고사가 철회된 것으로 아는데 실제 치러지는 것이냐며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아 지도에 애로점이 있다고 말했다.

2008-08-27 01:08
광명시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