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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평준화 폐지논의 불붙나

강산21 2008. 8. 27. 13:57

학교 평준화 폐지논의 불붙나

기사입력

2008-08-27 09:00 

 

 
[쿠키 사회] 학생들이 가고싶은 중·고교를 시험 등 경쟁을 통해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 선택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학교 선택제는 사실상 지난 30여년간 이어져 온 고교 평준화 해제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공론화가 될 경우 치열한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참 소중한 교육 정책연구회'(회장 신국중)는 도내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북교육 실천전략'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교 선택제 도입'에 대해 응답자의 48.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교직원 720명, 초·중·고교 자녀를 둔 학부모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에서 반대의견이 51.4%로 다소 우세하게 나타났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는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특히 학부모의 50.1%가 찬성하고, 반대의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교직원들도 46.4%의 찬성률을 보임에 따라 '학교 선택제'에 대한 공론화 요구는 한층 뜨거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서 학교 선택제를 반대한 응답자들은 '학교간 서열조장'(36.6%)과 '학력위주 입시교육 조장'(31.5%)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중·고 진학때부터 치열한 입시경쟁을 초래해 중·고 재수생이 속출하고, 학생 지원의 쏠림 현상으로 인한 공교육 아노미 상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교육정책이 학교간 경쟁을 강조하고 있고, 서울시교육청 등에서도 초·중·고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마당에 학교선택제로 인한 서열화를 우려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정부가 2010년부터 초·중·고등학교의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3등급으로 공개키로 하면서 각 학교의 서열화는 불가피해졌다는게 찬성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고교 선택제 도입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직선 교육감 시대를 맞아 학부모 등 도민의 여론이 평준화 고수냐 학교 선택제 도입이냐를 결정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학교 선택제'를 포함해 전북교육의 발전 방향을 묻는 이번 설문결과는 27일 오후 5시 전주대 예술관 JJ아트홀에서 열리는 제1회 전북교육정책 세미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참 소중한 교육 정책연구회'가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유광찬 전주교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유평수 전주대 교수, 신정모 전 중산초 교장, 강경화 학부모가 토론에 참여해 전북교육의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신국중 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발전적인 전북교육의 실천 전략을 탐색하고 학교 교육력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교육체계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교육공동체간 갈등을 진단해 최소한의 합일점 도출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새전북신문 김종성 기자 jau@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