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그대로

[성명]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낙하산 인선 철회하라

강산21 2008. 8. 23. 17:22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낙하산 인선 철회하라

 

우리는 지난 6월18일, 7월22일 두 차례에 걸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건의문>을 통해, 청와대와 외교통상부에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인사를 조속하고 공정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건의와 동포사회의 바램을 저버리고 마침내 석 달만의 이사장 공석 끝에 이명박 대통령은 동포사회의 ‘동’자도 모르는 인사를 이사장과 사업이사에 임명했다. 이것은 750만 동포사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앞으로 재외동포사회와 현 정부의 갈등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심히 우려된다.

 

특히 동포사회의 여론을 수렴할 생각도 하지 않고, 내정사실이 밝혀진 지난 13일 이후 불과 하루 만에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임명사실을 공표하였으며, 18일 졸속으로 취임식까지 치렀다. 권영건 이사장 내정사실이 알려진 뒤 국내 유수의 일간지들이 일제히 보은인사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같은 반대여론으로 이전의 최규철 내정자의 전철을 밟아 임명되기 전에 낙마할까 두려웠던 것일까? 결국 빗발치는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부랴부랴 임명을 공표하고 취임식도 치러버렸다. 과거 국회의 날치기 법안 통과 장면을 보는 듯해 딱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번에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권영건씨는 그의 전공인 정치학분야에서 훌륭한 학자이며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지 세력을 결집해 단체를 이끌었던 능력있는 인사로 자임하지만, 재외동포재단의 이사장으로는 적임자일 수는 없다.

재외동포문제는 밖에서 보듯이 단순하지 않다. 재외동포사회는 세계 170여 개국의 다양한 조건에서 140여년간 뿌리박고 터전을 일구어온 것에서 보이듯이 각양각색의 여러 특색을 가지고 있어서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임기 3년 동안 제대로 된 이사장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앞선 두 명의 전임이사장들이 거쳐온 공개모집 절차를 이번에는 자의적으로 생략해버린 것에 대해서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적법인가 여부를 떠나서 외교부 산하 타기관들의 인사에서는 공개모집절차를 거친 것과 비교된다. 이것은 재외동포재단을 우습게 봤다는 것이고 재외동포를 능멸한 것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투명한 인사는 마음에 없고 밀실인사를 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우리는 이사장 임명을 취소하고 다시 공정한 절차에 따라 재선임할 것을 주장한다. 그를 위해서는 공개모집을 통해 지원자를 받고 이들을 심의하기 위해 동포사회의 존경받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인사추천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권영건 신임 이사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한다. 밀실 파행 인선의 표본으로 지목받는 이사장 직위는 결코 명예로운 자리가 될 수 없다. 스스로 퇴진해줄 것을 기대한다.

 

2008년 8월 21일 (목)

 

재외국민참정권연대 / 조선족연합회 / 중국동포타운센터 / 해외동포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 KIN(지구촌동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