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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장악 위해 ‘놈놈놈, 그들이 만났다'

강산21 2008. 8. 23. 16:33

KBS 장악 위해 ‘놈놈놈, 그들이 만났다'
 - KBS는 3D 업종?

(데일리서프 / 변상욱 / 2008-8-23)

KBS 이사회는 21일 24명의 사장 지원자를 놓고 서류심사를 벌여 5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25일 5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 선정된 5명은 다음과 같다.

 

◈ KBS 이사회는 3D 업종?

김성호 전 KBS i 사장, 김은구 전 KBS 이사, 심의표 전 KBS 비즈니스 감사, 안동수 전 KBS 부사장,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이상 가나다 순). 가장 유력하다고 알려지고 있는 후보는 김은구 전 KBS 이사 - 기자 출신이고 현재 KBS 사우회장. 공모에 불참을 선언한 김인규 전 이사도 김은구 씨를 강력히 밀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정치권과는 별 관계없이 거리를 두고 지냈으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3명으로 하려고 했으나 후보 3명 중 결격사유가 있는 경우 자칫 2명이나 단독 후보로 바뀔 수도 있어 예비 후보 2명이 추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제 오전 9시 KBS 본관 3층 1회의실이 이사회가 열리기로 돼있는 장소. 그러나 KBS 노조원과 직원 모임인 KBS 사원행동,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 모여 있자 오전 10시 회의 장소를 강남 논현동 노보텔 엠배서더 호텔로 변경해 오전 11시에 개회가 이뤄졌다.

그러나 여당 추천 이사들은 먼저들 도착해 논의를 벌이고 야당 추천 이사들이 뒤늦게 연락을 받고 도착해 절차상 문제 있다고 항의하면서 회의가 중단되기도. 그러다 노조원과 직원들이 노보텔 호텔로 쫓아오고 11시50분 쯤 호텔 측이 경찰이 호텔 안팎으로 배치돼 영업에 큰 지장을 주니 나가달라고 요청, KBS 이사회는 다시 장소를 물색하다가 서울 상암동 DMC 내 KBS 미디어 센터로 장소를 예약한 뒤 오후 2시에 회의를 열자고 약속하고 일단 헤어졌다.

여기서 길이 갈리는데 여당 이사들과 야당 쪽 이 모 이사 7명은 호텔을 떠나고 나머지 야당 이사 4명은 호텔 주변서 일단 점심을 먹고 상암동으로 떠났다. 그러나 오후 1시 40분 쯤 여당 추천 이사 6명과 야당 추천 이사 중 이춘발 이사는 상암동이 아닌 KBS로 모여 회의를 시작했다.

나머지 야당 쪽 추천 이사들은 서울 상암동 DMC KBS 미디어센터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뒤늦게 연락을 받고 여의도 KBS로 급히 이동해 오후 2시 쯤 이사회가 시작됐다. 이사회를 막기 위한 노조원과 사원들, 이를 방어하는 청경들 간에 몸싸움이 잠시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오후 3시30분 쯤 이 모 이사를 제외한 4명의 야당 추천 이사는 회의장에서 나와 '응모자가 24명이나 되니 주말까지 시간을 갖고 서류를 면밀히 검토해 면접대상자를 5명에서 7명 정도로 줄여 면접을 실시하자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후임 사장 선임과정에 모두 불참하겠다'고 밝히고 퇴장했다. 여당 측 이사들의 주장은 '서류심사를 오늘 중으로 끝내 후보를 3배수~5배수로 확정하자'는 것이었다.

이사회 개최도 힘들었지만 이사회 끝나고 돌아가는 길도 쉽지는 않았다. 오후 5시 35분 쯤 6층 사장실 옆 회의실에서 회의를 끝내고 로비와 출입구에 모여 있는 노조원과 직원들을 피해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경들 호위를 받으며 서편 구내 매점 쪽으로 해서 빠져 나가야 했다.

 

◈ 관계 없는 놈, 없어야 할 놈, 피해야 할 놈 - 그들이 만났다

유재천 이사장 왈, '강남 호텔서도 좀 보고 여의도 와서도 보고 2,3 시간은 봤다, 충분하다'고. 어쩌면 24명 사장 응모자 서류를 살피는데 2~3시간으로 충분한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닐까.

» 왼쪽부터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최시중 방통위원장, 유재천 KBS이사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 김은구 전 이사, 최동호 전 부사장, 박흥수 전 이사

 

22일 아침 경향신문이 보도한 걸 보면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쳔 KBS 이사장, 유력 후보인 김은구 전 이사, 박흥수 전 이사, 최동호 전 부사장이 지난 17일 일요일 모처에서 만나 KBS차기 사장 문제를 어찌 해야 할까 심각하게 논의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후임 사장 선출에 압력 같은 것은 없다고 하고 유재천 KBS 이사장은 '청와대 개입 같은 그런 일 없다는 것을 나중에 다 믿게 되실 것이다'라고 말했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법적으로 KBS 사장 추천임명과는 아무런 권한이나 연관이 없는 직책인데 이 모임은 과연 뭐란 말이지?

ⓒ 기독교방송 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