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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씨 주식투자 1억5000만원 날려

강산21 2008. 8. 8. 22:59

김옥희씨 주식투자 1억5000만원 날려

기사입력 2008-08-08 19:21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공천 뇌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김씨가 김종원 서울시버스조합 이사장 외에 친박연대에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던 박모(53)씨에게도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확보, 박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기 위해 소환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한나라당 출신인 박씨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파랑새단의 단장으로 지난해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해 11월 말 한나라당에서 제명됐다.

박씨는 결국 자유선진당 입당을 고려했으나 여의치 않자 지난 2월 말 무소속으로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3월 말 친박연대 2차 지역구 공천자 명단에 포함됐지만 낙선했다.

검찰은 김옥희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조회 등을 통해 박씨와 관련한 로비 정황을 포착했고, 김옥희씨가 박씨를 상대로 한나라당 공천은 물론 복당 의사를 타진하며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씨는 이날 “지난 1월쯤에는 이미 제명당한 처지라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해 김옥희씨를 만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한나라당 공천 관련자가 복당을 돕겠다는 제안도 거절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김옥희씨를 알지도 못하니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의사를 검찰에 전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김옥희씨의 계좌추적 결과 공천추천 명목으로 김 이사장에게 돌려주지 않은 돈 4억9000만원 중 1억5000만원은 주식과 선물 투자 실패로 날리고 나머지도 대부분 오피스텔 보증금 지급과 손자 외제차 구입, 채무 변제 등에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아직 최종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8000만원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 돈에는 김씨 계좌로 유입된 다른 자금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30억여원을 즉시 계좌에 넣지 않고 상당 기간 갖고 있다 공천 발표 전후로 입금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어렵게 살고 있어 돈이 좀 필요했다”면서도 “대한노인회 부분은 인정하지만 로비 의혹과 관련해선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어 며칠 전부터 구치소에서 약을 먹고 있으며, 대부분의 혐의를 공범인 브로커 김모씨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