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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옥희 “청와대가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있다”

강산21 2008. 8. 7. 18:30

[단독]김옥희 “청와대가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있다”

기사입력 2008-08-07 18:03 |최종수정2008-08-07 18:24 


[쿠키 사회]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공천 장사’를 시도한 혐의(사기 등)로 구속된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청와대가 검찰과 짜고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이번 사건을 두고 심경을 토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검찰과 김씨의 변호인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청와대가 구체적인 사실이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도 나만 사기로 몰고 다 끝내려고 하고 있다”면서 “나만 처리하면 (공천 비리가) 괜찮아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공천 대가로 30억3000만원을 건넸던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청와대가 비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청와대가 김 이사장을 보호하기 위해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있다”면서 가족사까지 거론하며 청와대와 김 여사 등을 강하게 원망했다. 하지만 김씨는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에 공천을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아들과 손자가 구치소로 찾아왔었지만 얼굴도 보지 못하게 했다”며 “체포될 때 입은 옷을 아직도 입게 하는 등 검찰의 조치가 심하다”고 검찰에 항의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면회를 허용할 경우 서로 입을 맞춰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고 보고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대한노인회가 4·9 총선을 앞두고 김 이사장 외에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했던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대한노인회의 전·현직 간부인 이들을 상대로 노인회의 추천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