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단독]김옥희 “5년 안에 복수하겠다” 靑 강경 비난 배경은

강산21 2008. 8. 7. 18:31

[단독]김옥희 “5년 안에 복수하겠다” 靑 강경 비난 배경은

기사입력 2008-08-07 18:02 |최종수정2008-08-07 18:25 
 
 
[쿠키 사회]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청와대를 겨냥해 “5년 안에 복수하겠다”고 강한 톤으로 비난을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가 자신을 파렴치범으로 몰아 희생양으로 삼을 경우 정국을 뒤흔들 ‘뇌관’을 터트리겠다는 취지로 들리기도 하지만 ‘사기’ 혐의를 모면하기 위한 노림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씨의 원망 배경 뭔가

김씨는 청와대와 검찰이 공천 비리를 덮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이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의 공천을 위해 노력했는데 김 이사장과 정치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기 혐의만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또 김 이사장이 수사 초기 구속 대상에서 제외되자 이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과 배신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여사가 자신의 가족에게만 소홀히 대했다는 사적인 원망도 감추지 않았다.

김씨는 받은 돈으로 손자에게 외제 승용차를 사주는 등 파렴치범으로 몰리고 있는데 대해 인간적인 수치심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검찰에서 “외제 승용차를 사준 돈은 김 이사장에게 받은 것이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의 이런 주장은 사기 행각이 드러나자 청와대를 끌어들여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씨는 검찰에서도 로비 및 금품 제공 여부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일 구속된 이후 아직까지 사선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브로커 김모씨와 김 이사장이 각각 법무법인과 전관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고령인데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상 사기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두고 법정 다툼이 예상되는 김씨가 사선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것이 재판 전략 중 하나인지는 분명치 않다. 법원은 국선변호인을 지명했다.

검찰, 김씨의 또다른 공천 장사 의혹도 조사

검찰은 언니 김씨와 브로커 김씨 등이 진술을 자주 번복하자 이들에 대한 직접 조사보다 금융 계좌 추적과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로비의 물증을 찾는데 총력 수사를 펼치고 있다. 또 김씨가 친박연대의 다른 사람에게도 공천장사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로비 사실을 일부러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특히 김씨의 요구대로 대한노인회가 청와대에 김 이사장의 공천탈락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김씨가 정치권과 연결고리 역할을 한 정황들이 분명한 만큼 김씨와 주변인사들의 역할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청와대와 공모해 김씨를 사기범으로 몰고간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 사건은 이미 관련 진술이 모두 공개된 사건인데 사기로 위장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