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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미달 교수 역사강의, 들을 수 없다"현직교사들, 뉴라이트 교수와 한판

강산21 2008. 8. 1. 17:50

"자격미달 교수 역사강의, 들을 수 없다"현직교사들, 뉴라이트 교수와 한판 설전

오마이뉴스 | 기사입력 2008.08.01 13:53 | 최종수정 2008.08.01 14:09

[오마이뉴스 박병춘 기자]

 

 

▲ 우리는 수강을 거부합니다! 이영훈 교수 특강을 거부한 교사들이 자유 발언 등을 하고 있다.
ⓒ 박병춘

 

7월 30일, 국립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연수원 1급 정교사 자격 연수 과정에서 교사들이 집단적으로 한 교수의 강의를 거부한 사태가 발생했다.

7월 16일부터 전국에서 모인 732명의 교사(역사·과학·한문·지리·음악·특수교육 분야 등)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수의 이날 프로그램은 뉴라이트 계열인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이영훈 교수의 특강.

그러나 '한국 근현대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이영훈 교수의 특강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한 교사들은 자격 미달 교수의 강의는 들을 수 없다며 집단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의실 밖으로 나감으로써 이 교수의 특강을 거부했다.

전체 교사 732명을 절반으로 나눠 A반 B반으로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 A반에 소속된 350여 명의 교사 가운데 약 100 명의 교사들이 수강을 거부하고 복도로 나와 버린 것이다.

"자격미달 교수의 강의는 들을 수 없다"

수강 거부를 주도한 교사들은 역사교사들이었다. 이날 1급 정교사 자격 연수에 참여한 역사교육과 교사 40명 전원은 오후 2시로 예정되어 있던 이영훈 교수 특강을 거부하기로 결의, 40명 전원 명의로 유인물을 제작하여 강의 직전에 다른 교사들에게 배포했다.

김종민(31, 충남서산 부춘중) 교사와 노봉석(36, 경남 양산 삼성중) 교사 등 역사교사들의 호소에는 수강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여명의 교사들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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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학교 연수원장은 "이러한 사태까지 오게 된 것에 사과한다"며 "강사에 대해서 몰랐다, 내가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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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정교사 자격 연수는 만 3년 이상 교육 경력을 거친 교사를 대상으로 시도 교육청이 지정하여 진행되는데 공주대학교 교육연수원에서 진행중인 이 연수에는 전국에서 모인 732명의 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역사교육과는 대전·경남·충남의 역사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연수는 8월 20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