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 서적’ 불티 나네…항의·궁금증 판매 급증
기사입력 2008-08-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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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최근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선생의 ‘우리들의 하느님’, 민속학자 주강현씨의 ‘북한의 우리식 문화’, 케임브리지대 교수 장하준씨의 ‘나쁜 사마리안들’ 등 교양서 및 대학교재 23권을 군대내 반입 차단 불온도서 목록으로 선정해 시대착오적 행태라는 지적을 받았다.
1일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평균 판매량은 평소보다 7~10배 늘어났다. 특히 케임브리지대 장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31일 하루 주문량만 99부였다.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 이전에 비해 10배가량 늘었다. 김성동 마케팅팀장은 “1일 오후 1시 현재 69부가 나갔다. 오후 판매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여부 판매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알라딘은 공격적인 불온서적 마케팅에 들어갔다. 알라딘은 “‘북한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로 낙인찍은 23권의 책을 읽은 독자들의 200자평 댓글 중 200명을 선정해 적립금 1000원을 지급하는 독자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불온서적 마케팅에는 국방부 조치에 항의하는 뜻도 담겨 있다.
인터넷서점 ‘YES24’에서도 불온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루 1~2권씩 나가던 소설가 현기영의 ‘지상의 숟가락 하나’는 31일 20권, 1일 오후 3시 현재 26권이 판매됐다. 프레시안이 엮은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은 지난 7월 총판매량인 18권이 하루만에 다 나갔다.
YES24 관계자는 “독자들이 도대체 불온서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국방부가 저랬나 하는 궁금증을 느끼면서 많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YES24도 ‘불온서적 마케팅’을 위한 특별코너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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