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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이 대통령의 첫발언은 어처구니 없는 것”

강산21 2008. 7. 14. 10:23
이상돈 “이 대통령의 첫발언은 어처구니 없는 것”
관광객 피살 대응 “레이건 100분의 1이라도 닮아라” 질타
입력 :2008-07-14 08:02:00   권용진 기자
▲ ⓒ이상돈 교수 홈페이지 
[데일리서프 권용진 기자] 합리적 보수로 현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치 않아왔던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사진)가 또다시 박왕자 씨 피격사망사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초기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초기 대응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면서 "특히 놀란부분은 이 대통령이 이 사건을 처음언급하면서 사용한 표현으로, 이런 첫발언은 어처구니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가 지적한 이 대통령의 첫발언이란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후 특보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의 생명이 희생된데 대해, 특히 관광객이 피격사망한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비서실에 "진상을 철처히 규명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던 발언이다.

이 교수는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면서 "대통령은 불같이 분노하면서도 차갑게 대처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북한군에 의한 명백한 살인행위"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 교수는 또 이 대통령이 박 씨 피살사건에 대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 대목도 문제삼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소련의 대한항공 007편을 격추시킨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야만적 행위"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100분의 1이라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