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소멸…‘정치 후진성’ 웅변
기사입력 2008-07-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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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당사상 처음으로 특정 정치인과 연관된 당명을 내걸고 창당 16일 만에 실시된 18대 총선에서 14석을 획득, 파란을 일으켰던 정당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창당, 이렇다할 공약도 없이 ‘박근혜 정서’에 힘입어 정당별 의석 순위 4위에 올랐던 친박연대의 탄생과 소멸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웅변하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청원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입장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만시지탄이 있지만 친박연대는 복당절차를 밟겠다”면서 “화답하겠고, 전향적으로 수순을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친박연대의 해산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원직 유지를 위해 불가피해 보인다. 지역구 의원 5명의 경우 탈당 후 개별 입당 형식으로 복당 절차를 밟을 수 있지만 8명에 이르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정당 해산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친박연대 등의 원외 친박 인사들에 대해선 복당 결정을 유보함에 따라 당 해산에 대한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원외인 김철기 사무총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당 해산 외에도 제명 조치를 통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시켜줄 수도 있다”고 언급, 여진을 예고했다.
<선근형기자 s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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