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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 자전거로 출퇴근?” 유 문화 또 ‘도마에’

강산21 2008. 7. 10. 17:25

“외제 자전거로 출퇴근?” 유 문화 또 ‘도마에’

2008년 07월 10일 (목) 15:44   서울신문

[서울신문]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출근 수단으로 이용한 자전거가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외제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또 다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유 장관은 10일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해서라며 강남구 청담동에서 광화문 청사까지 자전거로 출근을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유 장관의 출근용 자전거에 대해 “돈 아끼려고 외화를 낭비하는 것이냐.”며 못마땅해하고 있다.

특히 아이디 ‘Adissection’의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에너지 절약을 위해 100만원이 넘는 자전거를 탄다고요?’란 글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에 에너지 절약을 운운하는 장관이 타기엔 너무 비싼 것이 아닐까.”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니 자전거 가격이 120만∼170만원 정도”라며 “20만원 정도 되는 국산 자전거를 타도 되지 않았을까.”라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서민들 월급 정도되는 가격의 자전거를 타는 것은 그의 능력일 것”이라면서도 “한 나라의 장관이 에너지 절약 운운하며 타기에는 너무나 좋은 자전거”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게시글이 오른 뒤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8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500개에 이르는 댓글이 붙었다.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자전거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다는 말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나영이아빠’는 댓글을 통해 “자전거를 타다 보면 장비는 계속 업그레이드하기 마련”이라며 “몇달치 월급을 들여 사기도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스윗피플’ 또한 “170만원짜리 3년만 타면 수십배로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며 이에 동조했다.

하지만 “비싼 게 문제가 아니라 외제를 사용하는 게 더 큰 문제”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미친소고기’는 “국민들에게 모범이 돼야 하는 공직자면 국산을 타야 한다.”며 “에너지 절약 홍보 목적도 있었을텐데 머리가 거기까지는 안 돌아간 듯하다.”고 촌평했다.

유 장관의 자전거 출근에 대해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놀음’이라며 “언제까지 탈지 지켜보겠다.”는 유의 의견도 많았다.‘인스’는 “가식적인 행동같다.”며 “나처럼 정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보기엔 가소로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안네’는 “기름만 낭비하는 것”이라며 “장관은 자전거를 타더라도 관용차가 뒤를 따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새로 제기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문체부 유병한 대변인은 “가격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3∼4년 전부터 타고 다니던 자전거”라며 “앞으로 유 장관은 아침에 국무회의 등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에는 자전거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절약 실천과 자전거 문화 불편 사항을 개선하려는 의도”라며 “좀 더 큰 취지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