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중앙> “연출사진, 취재윤리 불감증이 부른 중대 실책”

강산21 2008. 7. 10. 11:10
<중앙> “연출사진, 취재윤리 불감증이 부른 중대 실책”
10일자 2면에서 잘못 거듭 인정 “편집국장 등 5명 징계조치했다”
입력 :2008-07-10 07:41:00   권용진 기자
[데일리서프 권용진 기자] 중앙일보는 10일자 신문에서 미국 쇠고기 먹는 장면을 식당에서 연출해 찍은 사진을 신문에 게재한 것과 관련해 편집국장과 담당데스크, 경제부분 기자, 사진기자, 내근 기자 등 5명에 대해 감봉과 경고 등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이날자 신문 2면에 "연출사진, 취재윤리 불감증이 부른 중대 실책-사진·기사 검증시스템 강화하겠습니다"란 제하의 박스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사태는 현장취재 기자들과 데스크및 선임기자들의 '취재윤리 불감증'과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라면서 "연출사진을 쓸 경우 독자의 판단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오해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간과한 중대한 실책"이라고 거듭 잘못을 인정했다.

중앙일보는 연출사진이 실리게 된 경위와 관련해 "사진기자가 시험판 신문의 마감시간 전에 사진을 전송하기 위해 사진부문 내근기자에게 '일단 우리 일행이 식사하는 사진을 찍어 보낸 뒤 일반 손님 사진으로 교체하겠다'고 보고했고 경제부문 기자의 뒷모습과 대학생 인턴의 얼굴이 나온 사진을 찍었다"면서 "(이후) 기자가 자세한 취재에 나섰지만 손님들은 신문에 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거듭 요청했지만 사진을 찍거나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사진부 내근기자는 이 사진에 아는 얼굴이 없어, 손님들이 들어온 뒤 찍어 보낸 사진으로 잘못 알고 출고했으며, 현장 사진기자는 추가 보고 없이 퇴근했다"며 경위를 설명하고 "편집국에는 많은 야근자가 있었지만 역시 사진의 문제점을 잡아내지 못했다. 경제부문 기자는 뒷모습만 노출돼 동료기자들도 누군지 알 수 없었고, 인턴은 근무한 지 이틀밖에 안 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후 인터넷에서 문제제기가 시작되고 한 인터넷언론사에서 취재가 들어오는 등의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했고, 사과하기에 이르렀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권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