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유인촌 장관, 비공개로 조선일보 사과방문

강산21 2008. 6. 29. 17:33

유인촌 장관, 비공개로 조선일보 사과방문

기사입력 2008-06-27 19:46 |최종수정2008-06-29 15:10 
 
 
[기사수정 : 2008-06-29 13:05]

[데일리서프 박정민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조선일보를 방문해 전날밤과 새벽 촛불집회 참가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조선일보를 위로하고 사과했다.

유 장관은 이들 언론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가) 쇠고기 수입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언론사 규탄으로 이어지게 만든 점은 매우 유감"이란 취지의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변인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민간 언론사에 방문해 사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유 장관이 정부대변인이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점을 고려하면 유 장관의 사과는 곧 이 대통령의 사과란 의미도 들어 있는듯하다.

조선일보 등의 경영진은 전날 저녁 현판이 부서지고 오물과 쓰레기를 투척하는 등의 대접을 받는데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언론사에서는 "정부가 치안을 제대로 챙길 수 없으면 (기업에게) 사병제라도 도입할 수 있게 해야 되는 게 아니냐”며 강력하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두 신문사의 '분노'가 이날 방문사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이같이 밝히면서 "이는 공식적인 일정은 아니며 비공개리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신문의 1면톱기사와 사설을 통해 "서울 한 복판을 무법천지로 방치한 이명박 정부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청와대만 지키는 정권이냐"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이어 "지금 이명박 정부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며 "시위대가 서울 도심 거리에서 ‘반정부 투쟁’을 내건 것 못 지 않게 이제는 참고 있던 일반 시민들도 과연 이 정부가 존재할 의미가 있는 것인지, 정부는 왜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맹비난했었다.

박정민 기자

*편집자 주 = 당초 이 기사는 두번에 걸친 확인 끝에 작성된 기사입니다. 본보 취재 기자의 말에 따르면 장관실 관계자로부터 유 장관이 동아일보도 방문했다는 확인을 받았다는 것이나, 유 장관 측은 밤늦게 본보로 전화를 걸어 "조선일보에는 갔지만 동아일보에는 가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동아일보 측에서도 유장관의 방문이 없었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문화관광부 장관실과 동아일보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박정민 (jmp79@paran.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