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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쓰러진 여성 '또' 집단 구타... 발과 곤봉으로

강산21 2008. 6. 29. 17:04
경찰, 쓰러진 여성 '또' 집단 구타... 발과 곤봉으로
장씨 "이러다 죽는 줄 알았다"... 경찰 고소 예정
김종철 (jcstar21)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여대생을 군홧발로 짓밟으며 집단 폭행했던 경찰이 또 여성을 집단 구타했다. 

 

지난 28일 밤부터 계속된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상 최대의 부상자가 생긴 가운데, 진압 경찰이 시위 여성을 집단으로 발로 짓밟고 곤봉으로 구타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CBS <노컷뉴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29일 새벽 0시 30분께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회사원 장아무개(24)씨는 진압경찰 5, 6명에게 둘러싸인 채, 집단으로 발로 차이고, 진압용 곤봉으로 구타를 당했다.

 

장씨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장씨는 28일 저녁 혼자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며, 자정을 넘어서자 수백명의 전투경찰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시민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시민들이 뒤로 뛰기 시작하면서 장씨가 넘어지자, 10여 명의 전경이 장씨를 둘러싼 채 구타하기 시작했다. 진압 경찰 일부가 발로 밟았고, 방패로 내리 찍기도 했다. 일부는 아예 진압용 곤봉으로 장씨를 내리치기도 했다.

 

장씨는 "살기 위해 굴렀지만 (경찰은) 따라오며 계속 때렸다"면서 "(경찰은) 머리 부분을 주로 짓밟았고, 머리를 감싸다 팔이 부러졌다. 이대로는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시민들이 다가와 장씨를 구했고, 장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장씨는 현재 팔이 부러지고 온몸에 심한 타박상을 입은 상태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경찰을 상대로 소송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장씨의 구타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 등은 "충격적인 장면"이라며 경찰을 거세게 비난했다.

 

아이디 'HANLEE'를 쓴 누리꾼은 "눈물이 흐른다"면서 "다 큰 여린 40대의 가슴을 적시며 뺨을 따뜻하게 적시는 눈물이 흘러 내린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내가 지금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이 맞기는 한 건가?"라며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줄 알면서도, 서울로 갈 수 없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아그들사랑'이라는 아이디를 쓴 누리꾼도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면서 "사람이 사람에게 공권력이라는 이름을 빌어 이렇게 잔인한 짓을 행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비난했다.

2008.06.29 11:04 ⓒ 2008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