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미국에서 광고끊기운동은 합법이자 ‘일상(日常)’

강산21 2008. 6. 29. 00:57
미국에서 광고끊기운동은 합법이자 ‘일상(日常)’
숙제리스트 올리고 성공사례 교환하고 한국과 ‘판박이’
입력 :2008-06-28 23:10:00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 특정 언론에 광고하는 기업들에게 광고를 끊어달라고 요구하는 행위,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하자고 이미 공개된 기업들의 연락처를 공개하는 행위가 과연 불법인가.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이 인터넷 카페 올린 각종 게시물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의 신청으로 인해 임시열람 제한조치(블아인드 처리)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 언론사들의 요청으로 접근금지조치를 당한 언론소비자운동 까페의 게시물들 

법조계 안팎에서 무리한 정치적 수사란 바핀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검찰이 수사를 진행시키고 있는 '언론사 광고끊기 운동'은 미국 등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완벽히 합법이다.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전영우 교수는 ☞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독자들의 언론사 광고끊기운동'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시간 데일리라는 미국 언론사는 소수민족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인종주의자(racist)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광고끊기 운동을 당하고 있다. The Blade라는 언론사는 노조가 나섰다. 노사문제로 인해 노조가 자사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철회하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 Fox 방송에 대한 광고거부 운동을 호소하고 있는 미국 웹페이지 캡쳐 ⓒhttp://www.dailypaul.com/node/20839 

가장 대표적인 광고끊기 운동은 Fox News에 대한 시민들의 운동이다. 미국인들은 ‘친공화당적인 방송’을 하는 Fox News로 인해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Fox TV에 광고를 싣지 말라고 기업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이들은 광고주인 BestBuy에게 편지 문구를 소개하고, 주소를 알리고, 계속 광고할 경우 경쟁사에서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미국인들도 언론소비자운동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고, 기업에게 전화를 걸고 메일을 보낸다. 광고끊기 운동 '숙제'를 마치고 나면, 게시판에서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까지 한국의 광고끊기 운동을 보는 것과 완전히 닮아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언론에 대한 광고철회운동이 매우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다. 구글에서 ‘ad boycott', 또는 ’advertising boycott'라는 검색어로 검색해 보면, 수많은 언론광고철회 운동의 사례를 수집할 수 있다.

전영우 교수는 “언론이 편파적으로 느껴거나, 특정 소수집단의 이익에 반했다고 느낄 경우, 서슴없이 언론불매운동과 더불어 광고주 불매운동에 들어간다”고 전한다. 그리고 이런 활동은 완전히 합법적이며 더욱 효과적인 불매운동을 위한 책들도 판매되고 있다는 상황을 말한다.

전 교수는 특정그룹도 아닌 전국민적으로 편파보도에 대한 항의를 받고 광고거부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조선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 보수신문들이 해야 할 일은 검찰에 대한 수사촉구가 아니라 "편파보도 시정"이 아니냐고 말했다.

하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