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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대통령 '특별한 사연' 만남 잇따라

강산21 2008. 6. 25. 13:44

<노 前대통령 '특별한 사연' 만남 잇따라>(종합)

기사입력 2008-06-25 13:34 |최종수정2008-06-25 13:36

노 前대통령과 21년 걸린 신혼여행부부노 前대통령과 21년 걸린 신혼여행부부 (김해=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봉하마을의 사저 앞에서 21년만에 신혼여행을 왔다는 50대 부부와 기념사진을 찍는 등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을 잇따라 갖고 있다.<<지방기사 참조.사람사는 세상 제공>> bong@yna.co.kr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이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 등 전국 각지에서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 요청을 수용하는 '희망 행보'를 잇따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5일 노 전 대통령의 비서진과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 등에 따르면 최근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치료를 받고 있는 성민영(18.고교 2년) 양의 보호자들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요청을 전해옴에 따라 잠정적인 접견 일정을 잡았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골육종을 앓아오다 지난해 1월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재발하면서 수년째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성 양은 병원측으로부터 '치료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몸상태가 악화되면서 더이상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봉하마을 나들이를 계획하게 됐다.

성양의 보호자는 "민영이가 면역력이 더 약해지기 전에 어머니가 한번 가고 싶어하는 봉하마을을 가보고 싶다고 해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접견 일정이 잡혔지만 민영이의 몸상태가 병원을 떠나 외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갓 돌을 지나 심장수술을 받은 어린이의 부모가 '노 전 대통령을 만나 우리 아기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노 전 대통령이 이 어린이와 부모를 만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같은달 하순에는 경기도에 사는 초등학생 자매가 노 전 대통령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노 전 대통령을 꼭 뵙고 싶다'는 장문의 일기를 올리자 노 전 대통령이 선뜻 이들 자매를 위해 잠시 시간을 내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21일에는 제주도에 사는 50대 부부가 '21년만에 떠나는 신혼여행지'로 봉하마을을 선택한 뒤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를 통해 만남을 요청하자 노 전 대통령이 신혼여행 선물로 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특전'을 제공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김경수 비서관은 "개별적인 접견 요청은 가끔 있으나 모두 들어주지는 못한다"며 "그러나 홈페이지 게시판의 모니터링을 통해 특별한 사연으로 판단되고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희망을 선물한다는 측면에서 노 전 대통령이 가능하면 만남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