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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하야’ 발언 쏟아져…보수 진영에서도 나와

강산21 2008. 6. 24. 15:49
이명박 대통령 ‘하야’ 발언 쏟아져…보수 진영에서도 나와
[쿠키뉴스] 2008년 06월 24일(화) 오후 12:01

[쿠키 정치] 최근 이명박 대통령 ‘하야’ 발언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인사들은 ‘자진하야’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고, 일부 보수 진영에서도 ‘하야 위기론’이 언급되고 있다.

박노자 오슬로국립대 교수는 지난 22일 인터넷 한겨레에 있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명박에게 자진하야를 바라는 이유를’이란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직이 아닌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그나마 멋지고 의미 있는 최후의 용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자진 퇴진하고 60일 내에 그 후임자를 뽑는 선거가 치러질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노회찬 선생보다는 제가 전혀 좋아할 일이 없는 박근혜 씨라든가 아니면 개혁 사기꾼의 무리 중 한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그러나 웃음거리가 되고 만 미친소 대통령보다는 그 통치 효과가 약간이나마 더 크리라고 믿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가 좀 캄캄하다는 걸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의 우석훈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자율규제와 자진하야’란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지시가 일사분란하게 관철되는 것을 소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업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을 그렇게 선호한다면 자신도 더 이상 한국을 소통 불능과 작동 불능 상태로 밀어넣는 것을 이쯤에서 정리하고 자진하야라는 옵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어떨까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 연구위원은 “많은 국민에게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라 그냥 토목공사 업자일 뿐”이라며 “식물 대통령이라는 표현도 과하게 아름다운 표현 같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발언이 일부 보수 진영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천주교 원로 정의채 몬시뇰(가톨릭 교회에서 고위 성직자를 공경하여 부르는 칭호)은 2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죽어야 산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살 집만 빼고 전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고, 최선을 다해도 국민이 믿어주지 않는다면 하야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객원논설위원이었던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또한 인터넷신문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일찍이 이명박 대통령의 5년은 실패할 것이라고 봤다. 대운하 추진 때문에 문제가 될 것으로 봤는데 예상 외로 쇠고기 협상문제에서 일찍 터졌다”며 “우리는 의원내각제가 아니기에 대통령의 신뢰가 무너졌다고해서 하야하는 경우는 없지만 임계점이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이상을 넘어섰다면 정부를 이끌어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