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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청와대 수석 논문 표절...정진곤 교문수석 ‘사실 시인’

강산21 2008. 6. 23. 08:14
또 청와대 수석 논문 표절...정진곤 교문수석 ‘사실 시인’
이번엔 자기논문 표절...“그땐 기준 엄격하지 않아서..”
입력 :2008-06-23 07:14:00   인터넷팀
또 청와대 신임 수석비서관의 논문표절 사건이 불거졌다.

정진곤 신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이 지난 1998년 강원도교육연구원 계간지에 실었던 논문을 2년 뒤 학술논문에 제목까지 그대로 똑같이 한채 중복해서 게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논문은 또 1997년 정 수석 자신이 또다른 학술지에 발표한 다른 제목의 논문 가운데 중요 부분을 발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수석은 2004년에도 한양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이 논문의 중요 대목을 재인용했다. 경향신문은 23일자 신문에서 이같이 보도하고 교육계의 말을 인용해 "논문 중복게재와 자기표절 의혹이 있는 사람이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정 수석의 논문 ‘21세기 사회와 열린교육의 필요성’은 2000년 한국열린교육학회 발행 학술진흥재단(학진) 등재지 ‘열린교육연구’에 게재됐다. 정 수석은 1998년 강원도교육연구원이 발간한 학진 비등재지 ‘교육연구정보’에 똑같은 논문을 발표했다. 두 개의 논문은 일부 문장의 단어만 다를 뿐 제목과 구성이 완전히 일치했다. 하지만 정 수석은 2000년 논문에서 사전 발표 사실을 명기하지 않았다. 동일한 논문을 타 매체에 실을 경우 ‘언제 어디에 먼저 발표한 것’임을 밝히는 게 학계 관행이다.

학진 등재지는 학진이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한다. 이에 따라 학진 등재지의 논문 게재는 교수의 연구업적 평가 및 승진 심사 등에 중요한 참고사항이 된다. 학진 등재지 게재 논문은 학계에 최초 발표되도록 하는 것이 관행이다.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이인재 교수는 “정 수석의 경우 중복게재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정식 학술지가 아닌 곳에 논문을 실었다가 나중에 정식 학술지에 같은 논문을 실은 것은 학자로서 고민을 깊게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 수석의 2000년 논문에 대해서도 자기표절 의혹도 일고 있다고 경향신문은 덧붙였다.

정 수석은 1997년 ‘현행 열린교육의 교수·학습 방법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탐색’이란 논문을 이화여대 조경원 교수와 공동명의로 ‘열린교육학회지’에 냈는데, 이 논문의 서두 2개 문단은 물론 핵심 내용인 개선방안의 6개 문단 등이 2000년 논문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정 수석의 2000년 논문은 2004년 재직하던 한양대 교육논총에 또다시 상당 부분 재인용됐다. 정 수석은 한양대에 게재한 '지식기반사회의 특성에 비추어 본 학교교육의 개선방향'이란 제목의 논문 가운데 지식기반사회를 설명하면서 2000년 논문의 한 단락을 그대로 실었다. 정 수석은 2004년 논문이 2000년 논문을 인용한 것임을 밝히지 않았다. 이 교수는 "출처표시 없이 쓸 경우 자기표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이에 대해 "논문에 원저를 밝히지 않는 등 지금의 엄격한 기준으로 본다면 어쨌든 중복게재를 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으며 "당시에는 지금처럼 엄격한 중복게재 금지규정이 없었기에 가볍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인터넷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