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촛불왜곡] ②불법폭력 판친다?

강산21 2008. 6. 24. 13:27
‘촛불에 대한 왜곡’, 폭력쓰면 “당신 프락치지…”
②불법폭력 판친다?
비폭력일관…방화시도자 시민이 붙잡아 경찰에 넘겨
한겨레
폭력 시위는 주로 밤샘 대치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에 의해 벌어진다. 바리케이드 용도의 경찰버스를 밧줄로 끌어내거나 망치 등으로 파손한 것도 이런 과정에서다. 23일 전경버스를 망치로 때려 훼손하고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대학생 유아무개(24)씨의 가방에는 칼과 밧줄, 가죽장갑, 팔보호대 등 ‘시위 장비’가 가득 들어 있었다. 유씨는 “30일 이상 계속된 비폭력 촛불시위만으로는 더 이상 목적을 달성할 수 없어 청와대로 진격하기 위해 차벽을 내리쳤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촛불집회와 시위에서 이런 폭력은 극히 일부이며, 폭력이 행사되면 대다수 시민들은 어김없이 “비폭력, 비폭력”을 외치며 과격 행동을 제지한다. 임태훈 대책회의 인권법률팀장은 “술을 마시거나 과격한 시민들이 일부 있는 것은 맞지만 이때도 시민들 스스로 이들을 자제시키고 제재한다”며 “폭력 시위 주장은 극히 일부가 벌이는 행위를 침소봉대해서 비폭력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대다수 시민들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2일 새벽 연아무개(31)씨는 경찰버스의 연료 투입구에 불을 붙이려다가 시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과격 행위자가 나타날 때마다 ‘고의로 폭력을 유발하는 게 아니냐’며 ‘프락치 논란’이 이는 것도 이런 시민들의 ‘비폭력 기조’를 반증하는 셈이다.

 

시민들은 21일엔 버스를 이용한 경찰 바리케이드에 맞서 모래 계단을 쌓았다. 하지만 이를 바리케이드 위에 올라가는 용도로 썼을 뿐 경찰 저지선을 넘어서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도 “폭력을 써서 끝장을 보자”는 주장도 있지만, 다수 의견은 “비폭력·평화 시위 기조를 유지하자”는 쪽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