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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회의 "경찰, '각목 차량' 인계거부...뉴라이트 범행 방조"

강산21 2008. 6. 24. 13:17

대책회의 "경찰, '각목 차량' 인계거부...뉴라이트 범행 방조"

경찰 "몸싸움 과정에서 피켓에 밀려 넘어진 것"

연합뉴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4일 오전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촛불' 시위대를 폭행한 보수단체 회원들을 구속하고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영등포경찰서장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대책회의는 "어제 오후 5시50분께 KBS 앞에서 정연주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던 뉴라이트와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이 공영방송 수호를 위한 1인 시위를 하던 박모(50.여)씨 등을 무차별로 집단린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박씨에게 수십명이 몰려들어 각목으로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사람들에게도 각목을 휘두르고 폭언을 일삼았다"며 "박씨와 남성 3명은 목, 허리 등에 전신타박상 등의 피해를 입고 현재 입원치료중"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또 "경찰이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이 넘긴 현행범을 도피시키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지 않았다. 증거물로 각목과 쇠파이프가 발견된 폭력 단체들의 차량을 영등포경찰서로 몰고가 인계하려고 했으나 경찰은 출입을 원천 봉쇄했다"며 "경찰은 뉴라이트 세력의 범행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장소에서 대책회의 측이 공개한 2.5톤 차량 짐칸에는 '삼성특검 중단' '한미FTA(자유무역협정)비준 촉구' 등이 적힌 피켓 수백여개와 각목, 쇠파이프, 분말소화기, 플라스틱 기름통 등이 나왔다.

이에 대해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각목으로 맞은 게 아니라 양측의 몸싸움 과정에서 피켓에 밀려 넘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또 "대책회의측이 각목이 실린 차량을 경찰서로 끌고 왔지만 다른 사람 소유 차량인데다 범죄에 이용됐다는 증거가 없어 향후 필요하다면 영장을 받아 압수하겠다고 설명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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