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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버거킹-맥도널드 햄버거, 30개월이상 쇠고기로 만들어"

강산21 2008. 6. 24. 14:24

<동아일보> "버거킹-맥도널드 햄버거, 30개월이상 쇠고기로 만들어" 
 '제2의 임헌조 파동' 발발, 버거킹-맥도널드 격노
 
 
     2008-06-24 13:53:30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총장이 "미국맥도널드는 30개월이상 쇠고기를 사용한다"고 주장해 맥도널드가 발끈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자 뉴라이트가 긴급사과 성명을 낸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동아일보>의 수석 논설위원이 '맥도널드'는 물론, '버거킹'까지도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황호택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버거킹이나 맥도널드 햄버거에 들어간다"

 

황호택 <동아일보> 수석 논설위원은 지난주말인 21일 오피니언란에 쓴 '과학과 이성'이란 칼럼을 통해 임지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보장했다고 전하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젊은 과학자들이 황우석 박사 논문의 사진 조작을 밝혀냈듯이 지금은 전문가들이 용기 있게 발언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임 교수를 극찬했다.

 

문제는 '버거킹-맥도널드 발언'은 바로 다음에 나온다.

황 논설위원은 "정부가 촛불시위의 위세에 밀려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에서 광우병위험물질(SRM)을 제거한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버거킹이나 맥도널드 햄버거에 들어간다. 촛불시위가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햄버거 쇠고기’를 막는 데 성공한 것이라면 촛불을 켜들었던 사람들도 허망할 것이다. 요즘 촛불에서는 쇠고기가 떨어져나가고 정치운동만 남은 것 같기는 하지만…"이라고 주장했다.

 

분명 '버거킹'이나 '맥도널드' 햄버거는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들며, 추가협상을 통해 우리 정부가 일단 수입을 막은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햄버거 쇠고기'라는 냉소적 주장이었다.

 

그는 "과학과 이성에 입각한 논의가 실종된 사회는 국가적 어젠다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해나가기 어렵다"며 "인터넷 포퓰리즘이 활개 치는 세태에서 시류(時流)를 좇기는 쉽지만 과학적 진실을 말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글을 끝맺었다.

 


 ◀ 황호택 수석 논설위원의 21일자 칼럼 <과학과 이성>. ⓒ뷰스앤뉴스

 

버거킹-맥도널드 발끈 "<동아일보> 정정보도 내라"

당연히 버거킹과 맥도널드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버거킹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보다. 무엇을 근거로 그런 글을 썼는지 모르겠다"며 "미국 현지 버거킹에서는 호주, 우르과이, 뉴질랜드 산의 30개월 미만 쇠고기의 살코기만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산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버거킹측은 <동아일보>에 정정보도를 요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버거킹은 앞서 맥도날드 파문 때도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 산의 쇠고기만 사용하며, 패티에도 내장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공지를 한 바 있다.

 

앞서 임헌조 파동때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혀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즉각 사과 및 신문 전면광고를 했던 맥도널드도 황당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맥도널드의 한 관계자는 "당시 우리는 <동아일보>에도 전면 광고를 냈었는데, 황호택 논설위원은 자사 신문도 안보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과연 버거킹 등의 정정보도 요청에 <동아일보>가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