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82쿡닷컴 아줌마들, ‘조선폐간’ 전쟁 선포?

강산21 2008. 6. 23. 08:16
82쿡닷컴 아줌마들, ‘조선폐간’ 전쟁 선포?
행인들 “아줌마들 나온것 보니 광고끊기운동 옳은 걸 알겠다 ”
입력 :2008-06-22 21:53:00   김동성 기자
▲ ⓒ아고라 '수원블루윙스fc' 
조선일보로부터 광고끊기운동과 관련한 법적 대응 공문을 받았던 '82쿡닷컴(82cook.com)'의 커뮤니티 회원 100여명은 22일 세종로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를 공개비판했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광고끊기운동은 사이버 테러” 협박 파문

이들은 '대한민국의 SRM(광우병 유해물질)은 조선일보' '우리 아이 미래 위해 조선일보 폐간하자' '우리 가족은 바른 언론을 지지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회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에는 광고 비용이 포함돼 있기때문에 소비자가 광고 비용의 쓰임새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하고 "그럼에도 구체적인 설명 없이 '폭력·범죄' 등 추상적인 표현으로 '협박공문'을 보낸 것은 다수의 회원인 주부들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소비자 운동을 사이버테러로 표현한 것은 명예훼손"이라며 "신문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들과 운영진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선일보는 이번 사태가 일어난 근본 원인에 대해 반성하고 진정한 언론으로 거듭나야 할 것"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에도 100여 명의 회원들은 조선일보 사옥을 향해 "조선일보는 쓰레기다" "조선일보는 폐간하라" "조선일보가 신문이면 우리집 화장지가 팔만대장경이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아줌마들이 거리로 나와 조선일보 폐간을 외칠 정도면 기업들이 광고게재를 외면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82쿡닷컴에 "악성 게시글로 신문사와 광고주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를) 방치한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라는 내용증명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 사실이 회원들에게 알려지면서 더 큰 반발을 불렀다. 회원들은 "자녀 양육 방법에 관심을 가진 주부들이 왜 조선일보를 반대하고 그 신문에 광고를 내는 기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지 그 본질을 먼저 파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온라인상에서 조선일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의견을 교환하다 한 회원의 제안에 뜻을 모아 거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