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광고끊기운동 ‘칭찬릴레이’로 전환...검찰-포털 대응 ‘주목’

강산21 2008. 6. 23. 13:23
광고끊기운동 ‘칭찬릴레이’로 전환...검찰-포털 대응 ‘주목’
‘숙제시리즈’ 대치...“조선일보 너무 사랑해요”라며 광고기업 적시
입력 :2008-06-23 09:32:00     |  서영석 정치전문기자 e-mail
검찰의 광고끊기운동 수사방침에 반발한 누리꾼들의 "나를 잡아가라"는 자수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이번에는 '칭찬합시다' 릴레이를 펼치고 있어 검찰이나 포털 사이트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동아일보가 인터넷 포털 다음에 공문을 보내 '광고끊기운동'이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관련 게시물 삭제를 요청, 다음이 법에 따라 임시삭제(열람제한) 조치를 취한 다음이어서 과연 이런 '칭찬합시다' 운동도 삭제 대상이 될지 관심거리다.

[관련기사] 다음, <동아> 요청으로 광고끊기운동 게시물 임시삭제

'칭찬합시다' 릴레이는 기존의 '숙제' 시리즈를 대치하는 것으로, 누리꾼들은 "칭찬해주세요"나 이와 유사한 제목 아래 "저희들은 조선일보를 너무너무 사랑하죠, 그쵸??"라면서 조선일보에 광고한 기업들 리스트와, 그 기업들의 완전 공개된 전화번호를 적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 운동에 동참하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저는 많고 많은 신문중에서 조중동을 제일 좋아하고 그 중 특히 조선일보를 참 좋아해요. 어쩜 그리 글들이 균형잡혔는지~ 신문은 이래야 한다는 걸 보여주죠. 그래서 거기 광고하는 회사들은 일부러 눈여겨 보았다가 일부러 구매도 하고 칭찬 전화도 해 주고(어쩜 조선일보같이 좋은 신문사에 광고를 하느냐, 멋지다고)...

가끔 필요하면 다른데 이용하던 것도 조선일보에 광고한 회사로 바꿔서 이용하죠. 그래서 늘 조선일보에 광고한 회사들을 눈여겨 보는데요. 그래서 오늘도 어디어디서 광고했나 봤죠. 워낙 구독률이 높은 신문사라 광고하는 회사들이 너무 많지만, 0000 XXXX 이런 회사들은 유독 눈에 띄는 충실한 회사들이네요. 조선일보에 광고하다니 참 괜찮은 곳들이니 칭찬을 하더라도 신경써서 한번씩 더해주려구요.

그런데 제 친구는 조선일보가 편파. 왜곡보도를 한다고 조선일보에 광고하는 회사에 항의전화도 하고 게시판에 글도 적고, 팩스로 항의 문서 보내기도하고, 친구들과 불매운동도 하고 그런다네요. 소비자 불만 표시인지라 합법적인 소비자운동이라네요.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지만 저랑 다른 시각이 있는거겠죠?

아참...스포츠조선도 참 재미있는데, 거기 광고한 회사들도 전 잘 칭찬해줘요.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이 조선일보가 쓰레기라느니 , 왜곡. 편파 보도를 한다면서 조선일보에 광고하는 회사에 소비자 의견이라고 광고내지 말라고 그리 항의전화 등을 많이한다고, 제가 사랑하는 조선일보가 요즘 힘들어 하는데,여러분 저 회사들 전화하셔서 조선일보에 광고한 것 참 잘한일이라고 칭찬 해 주세요. 여러분의 격려와 칭찬을 기대하며 오늘 조선일보에 광고한 회사들 소개합니다 .여러분도 같이 칭찬해주세요??~"


한편 누리꾼들의 광고끊기 전화도 매우 정중한 방법으로 전환되고 있는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이 정중한 전화는 처벌하지 못한다는 방침을 밝힌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검찰 “점잖은 광고중단 의견전화, 단속 못한다”

한 조선일보 반대 인터넷 카페에서는 광고�기운동과 관련해 "이 캠페인의 목적은 제품 값에 포함된 광고비를 지불하는 (잠재적)소비자로서' 건전하지 못한 언론사에 이득을 주는 '광고 중단 협조"의 정당한 소비자의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결코 불쾌함 유발, 거친 항의가 목적이 아니니 전화, 메일, 홈페이지 글 등록 시는 반드시 선량한 소비자로서 예의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런 게시물을 올리는 분들은 정말 사랑스런 존재" "아직 칭찬이 덜됐나 봐, 더 진하게 칭찬합시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