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아줌마 무시해? <조선> 오늘 혼 좀 나봐라"

강산21 2008. 6. 22. 17:13
"아줌마 무시해? <조선> 오늘 혼 좀 나봐라"
<조선일보> 공문 받은 '82쿡' 회원들 "사과하라"
조은미 (cool)
  
'82cook'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조선일보가 보낸 경고 공문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마친뒤 조선일보사로 거리행진을 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82COOK

 

주부들이 <조선일보>에 단단히 뿔났다. <조선일보>가 보낸 경고 공문에 분노한 '82cook' 회원들이 22일(일) 오후 2시, "주부들이 뿔났다, <조선일보>는 사과하라"란 주제로 코리아나 호텔 앞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연다.

 

"'조선일보'가 지난 6월 12일자로 발송한 ‘사이버테러 게시글 삭제 요청의 건’이라는 무시무시한 공문을 받은 당사자들"이라고 밝힌 '82쿡' 회원들은 <조선일보>의 공문을 이렇게 반박했다.

 

"(<조선일보>가 보낸) 공문은 회원들의 게시글과 개인 의지에 따른 행동을 '사이버테러'로 규정하고, 신문사와 광고 기업에게 영업 방해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올바른 언론의 중요성을 깨달은 회원들이 왜곡보도를 일삼은 일부 언론사와 이들 매체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활동을 한 것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협박을 받을 만큼 잘못한 일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되지 않는다."

 

또 이들은 "특히 회원 대부분이 요리와 살림에 관심을 갖는 주부들이며 사이트 운영 취지가 소비자 운동과 언론 운동에만 국한돼 있지 않는데도 이런 과민 반응의 공문을 보낸 것은, 조선일보가 대한민국 소비의 주체이며 집안의 기둥인 가정주부들을 무시하거나 만만하게 봤기 때문은 아닌지"라고 되물었다.

 

이어서 '82쿡' 회원들은 "만에 하나라도 이번 공문이 단순 협박에 머물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운영진에게 압박을 가해 온다면, 모두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우리 회원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일보>의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82cool' 회원들이 조선일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22일 오후2시, 조선일보사 앞에서 연다.
ⓒ 82cook
82COOK

 

기자회견을 제안한 회원 '조용한 녀자'는 "이건 숙제가 아닙니다, 그저 82쿡 IQ테스트일 뿐"이라며 "인도의 행인을 위협하는 유모차, 너무 귀여워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어린이, 연약한 남편, 금쪽같은 사이라서 함께 나오기가 두려운 여러 지인들 등과 함께 참석하지 마십시오" 등의 재치있는 말로 참여를 독려했다.

 

기자회견 계획이 알려지자 '82쿡' 회원들은 "장하다" "남편과 아이 데리고 참석하겠다"며 지지를 표명했고, 기자회견장엔 조선일보에 항의하는 표시로 '82쿡' 회원들이 다수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08.06.22 11:47 ⓒ 2008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