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끊이지 않는 "조중동 폐간" 촛불 함성

강산21 2008. 6. 21. 13:45
끊이지 않는 "조중동 폐간" 촛불 함성
1만여 시민, 거리 행진 중 폐간 구호 … 조선·동아, 전경 배치해 '촛불 습격' 대비
2008년 06월 20일 (금) 23:50:55 최훈길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거리 행진했을 때 폐간 스티커로 (사옥에)도배를 했다. 그날 이후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앞에 경찰력이 배치돼 있다. 얼마나 두려우면 경찰력을 배치했겠습니까. 아무리 경찰력 배치해도 그 숨은 저의와 그 발톱을 숨길 수 있습니까"

 

조중동에 대한 시민들의 야유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지난 16일 조선·동아 사옥에 불매 스티커가 붙은 이후 10여명의 전경들이 사옥 앞에 배치됐다. 그러나 20일 촛불집회에 온 1만여 시민들은 "조중동은 폐간하라"고 함성을 지르며 응수했다.

 

밤 10시께 시민들은 서울 교보문고 사거리에서 시청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광우병쇠고기반대 국민대책회의 관계자와 시민들은 조선·동아 앞을 지나가자 "조중동은 폐간하라. 공영방송 지켜내자"고 연호하기 시작했다.

 

이날 사회자는 웃음을 자아내는 다양한 구호를 제안했다. 사회자는 "조중동은 촛불이 꺼졌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꺼졌습니까"라며 "조중동을 야유하면서 '메롱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메롱"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는 이번엔 구호로 "약오르지롱"을 제안하자 시민들도 "약오르지롱"이라고 따라했다.

 

사회자는 또 "조중동에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시민들은 "조중동 쓰레기", "물러나라" 등 다양한 함성을 쏟아냈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중동과의 '은밀한' 관계도 도마에 올랐다. 사회자는 "6월10일 이명박이 청와대에서 촛불을 봤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무릎에는 조선 동아 중앙일보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밝히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나왔다.

 

 

특히 100여명의 시민들은 거리 행진을 멈추고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조선일보 폐간하라"고 연호했다. 시민들은 10여분 동안 사옥 앞에 배치된 10여명의 전경들을 향해 폐간 구호를 외쳤다. 

 

이응일(32·파주)씨는 "조선일보는 보수세력을 위해 사실 왜곡을 마다하지 않는다"며 "지금이 기회다. 광고주 압박에 참여해 결국 조선일보 부도내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웅(42·인천)씨도 "사설도 지 마음대로 쓰고 최소한의 언론 본분을 잃어버린 신문"이라며 폐간 구호에 힘을 실었다. 

 

조선일보 앞에서 폐간 구호가 높아지자 한 시민과 시위대와의 말다툼도 일어났다. 그는 영어로 "이해를 해야지. 강압적인 것을 하면 안된다"고 항의했고 시민들은 "조선일보는 팩트를 다루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멀리서 다툼을 지켜본 한 시민이 "우리가 촛불을 왜 드는지 아느냐"고 조언을 했지만 그는 시민들을 쫓아가며 말다툼을 하려 했다. 그러자 한 시민은 그에게 "우파는 우파답게 행동하라"며 그 자리를 떠났다.

 

최초입력 : 2008-06-20 23:50:55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