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제2의 "자수합니다" 저항 촉발

강산21 2008. 6. 21. 13:04
2008년 06월 21일 (토) 11:46  뷰스앤뉴스

제2의 "자수합니다" 저항 촉발

네티즌들, 검찰의 < 조중동 > 광고끊기 처벌 경고에 반발

검찰이 < 조중동 > 광고끊기 공세를 펴는 네티즌들을 기업의 고소고발 없이도 인지수사할 수 있다는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자,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수백개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검찰청 홈페이지는 지난해 7월 인터넷실명제를 도입하고 있음에도 네티즌들은 거침없이 검찰을 질타하며, 지난달 경찰의 촛불집회 참석자 강경대응때와 마찬가지로 "자수합니다"라며 자신의 광고끊기 전력을 공개하고 있다. 제2의 '자수합니다' 저항이 시작된 양상이다.

'김규화'는 "내가 거래하고 있는 증권회사, 내가 신고 다니는 신발제조회사, 내가 즐겨 가는 백화점에 전화를 해서 내가 싫어하는 신문에 광고를 내지 말아 줄 것을 요구 했습니다"라고 밝힌 뒤, "내가 내는 돈이 내가 싫어하는 신문사에 들어가는 게 싫어 요구했는데 죄가 되나요? 법을 위반하는 줄 모르고 그랬는데 죄가 되면 처벌하세요"라고 말했다.

'홍인기'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조중동 광고 중단을 위해 기업에 광고중단 요청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라며 "국민들의 자발적 소비자 운동에 대해 검찰이 칼을 든다고 하시길래 자수합니다. 제가 했습니다. 저를 잡아 가십시요"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허슬러 잡지가 한 종교인을 모욕하는 기사를 실었을때 미국 대법원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다분히 개인의 명예를 회손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허슬러의 손을 들었습니다. 이런 정신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었습니다"라며 "국민들이 잘못된 언론권력에 대해 저항 운동을 하려고 하니까 욕을 하는 등 몇몇 편협한 사실을 가지고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자체를 마치 불법인 것처럼 엄단하겠다는 식의 협박은 다시한번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최재현'은 "무섭고 떨려서 자수합니다"라고 비아냥댄 뒤, "얼마 전 조중동에 광고를 냈던 XX제약에 아주 심한 협박과 욕설을 섞어 항의한 적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저를 소환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전진석'은 "검찰은 나를 구속하라. 나는 오늘도 광고주를 탄압했다"며 "만약 검찰이 나를 구속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검찰이 무능력한 까닭이다. 전화통화 내역을 조사하면 금방 다 나올 것이다. 제발 나를 구속하라"라고 힐난했다. '이성현' 역시 "저도 그 불법이라고 주장하시는 그 짓거리를 좀 많이 했는데...기다릴게요 집에서"라고 비아냥댔다.

'박인곤'은 "저는 XX펀드(주식)하고 XX펀드(주식)를 보유하고 주주입니다. 주주는 회사에 대한 행동이나 그밖에 권한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주주로 회사가 행하는 광고에 대한 제한을 한 바 있습니다"라며 "이것도 법적으로 걸립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왜 주주의 권한을 제한합니까?"라며 "법적인 조치를 할까 합니다. 기업 이미지 손실이 상품 이미지 약화, 그로 인한 매출 감소, 그에 따른 손해를 검찰이 책임 지십시요"라고 비꼬았다.

이밖에 많은 네티즌들은 21일자 < 조선일보 > 에 광고를 실은 기업들 명단을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나열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공개리에 광고불매운동을 펴면서 자신을 잡아가라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을 당혹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