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과 시론모음

현 청와대의 수준을 보여준 추부길 비서관

강산21 2008. 6. 8. 17:01
현 청와대의 수준을 보여준 추부길 비서관
[칼럼]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을 효과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입력 :2008-06-02 15:00:00   이제운 칼럼니스트
추부길 청와대 비서관이 시위현장에서 사진에 찍혀 문제를 일으킨 후 청와대 참모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하여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확인하고 대책을 강구하는데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양이다.

추부길이 독보적인 운하 전문가로 된 사연

▲ 대세는 추부길이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한 추부길 비서관의 TV 출연장면 ⓒMBC 화면 캡쳐 
총선 전에 MB는 대운하가 국민여론의 반대로 여의치 않게 되자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서 하겠다고 하였다. 총선에서 이재오를 비롯한 대운하 추진세력이 몰락하자 추부길은 대운하를 치수와 수질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었고 이 안건은 채택이 되어 대운하는 4대강 정비 사업으로 둔갑하였다.

추부길의 의견으로 대운하의 형태가 변하여 추 비서관은 MB가 말한 대운하의 전문가로 변신한 모양이 되었다. 그는 서울대 교수들이 대운하 반대 의견을 내자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떠든다고 발언을 하여 박석순 교수처럼 찬성하는 그룹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의 전문가 그룹을 일거에 짓이겨버렸다.

추부길로 시작된 4대강 정비 계획은 진짜 전문가인 김이태 국책연구원에게 제대로 한 방 얻어맞았다. 추부길은 이름대로 부추겨 놓고 숨어버렸고 박석순 교수가 다시 나왔지만, 김 연구원의 재반박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추부길은 MB의 입장에서 전문가로 취급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이력을 보면 대운하 전도사이지 전문가로 하기에는 한참 미달이다.

추부길은 운하와 관련된 책자를 만들어 본인이 전문가로 변신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책자도 한 권은 ‘운하야 놀자’라는 책인데 그 내용은 정말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왜 한반도 대운하인가’라는 책인데 본인이 다 연구한 것이 아닌지 펴낸이로 되어 있다. 연구한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다.

로고 만든 것이 전부

그는 청와대 로고를 새로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그 로고라는 것이 과거 사용했던 것에 청와대 기와의 주름살을 없앤 것이 전부로 보인다. 어설픈 홍보로고 하나 만든 다음에 나머지는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광우병의 논란이 한참 거세어 질 무렵 광우병 괴담을 해결한답시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끝장토론을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 주도 하에 벌였으나 네티즌의 거센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청와대의 대처는 광우병의 의문에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로 지났고 대통령 담화에 광우병 괴담이라는 용어가 그대로 사용되었다. 그 결과로 청와대의 인식이 얼마나 저렴한지 그대로 노출되어 국민들의 반발과 분노를 촉발시켰다.

추부길 비서관은 광우병 공포의 원인이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국민의 신뢰관계의 붕괴라는 사실을 모른다. 이를 인식할 힘이 없는 그는 대책도 없는 토론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한 모양이다.

데모 진압 전문가(?)로 변신

광우병 대책도 실패하고 대운하 꼼수도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급한 추부길은 최악의 선택을 하였다. 촛불시위 현장에 나타나 강경진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그 후 청와대의 참모들은 추부길을 본받아 시위 현장에 나갔고 상황을 보고 놀랐다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 집회현장에서 경찰관계자들과 함께 있던 추부길 비서관 ⓒ한겨레 신문사 (사진수정은 익명의 누리꾼) 
문제는 추부길이 어청수 경찰청장과 같이 있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후로 강경 진압이 시행되었고 강경진압의 배후가 청와대라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었던 것이다. 하긴 강경진압은 어청수 경찰청장 스스로 결정한 사항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많다.

청와대 참모들은 국정의 난맥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직보를 하여 가득이나 고집이 센 대통령을 보좌를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여유롭게 구경나오듯이 나와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지만 사태를 악화시킨 일에 거든 꼴이 되었다.

실제는 알 수 없지만 추부길이 강경진압을 지시를 해서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을 가능성은 없는가. 그의 행동은 대통령을 안전하게 보좌를 한 것이 아니고 절벽으로 밀어내고 있는 형국이다. 그를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을 효과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지목 받음

진중권도 추부길을 러시아의 라스푸틴과 같다고 지목하였다. 러시아를 멸망으로 끌고 간 요승이었던 그는 고려 말 신돈과 비교되는 종교인으로 청와대를 잘못 인도하는 목사 추부길과 비슷하다.

▲ 이명박 대통령과 추부길 비서관의 패러디물 ⓒ운하백지화 국민본부 
되지도 않을 대운하를 대통령이 고집을 부리고 있으면 90% 이상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여 포기를 시켜야 될 참모가 대운하를 부추기고 엉터리로 왜곡하여 4대강 정비계획이라는 꼼수를 개발하여 엉터리를 만드는 실력으로 광우병 정국에 대한 대처방안을 내다가 망조가 든 것이다.

게다가 추부길은 언론대책회의에 참석하였는데 그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 한심함을 지나 끔찍하다. "멍청한 대중은 재밌게 꼬드기면 바로 세뇌", "부정 여론 진원지 방송·인터넷 적극 관리" 정부와 청와대가 현재의 사태를 얼마나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문구이다.

정부고시를 강행하여 촛불 시위가 한참 중대 고비에 이르러 전환점이 될 무렵 청와대는 등산을 계획하였다가 부랴부랴 취소를 하였다. 이런 한심한 집단들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하긴 배도 산에 올리겠다고 하는 마당에 등산 좀 하면 어떤가. 가서 아예 내려오지 마라.

이 와중에 국토해양부는 대운하를 정면으로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하여 청와대가 뒤에 무슨 짓을 했는지 의심을 사고 있다. 간이 부었는지 눈이 멀었는지 쇠고기 문제로 나라의 존망이 걸려 있는 상황에 대운하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른 것이다. 대통령의 운이 하락하는 것이 대운하라고 하던데...

추부길 비서관은 국정을 파탄으로 이끌었고 그 외의 참모진도 다름이 없다. 이들의 배후는 누구인가. 이는 너무도 명백하게 국민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고 본체인 MB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