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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시위대는 처음 봤다?

강산21 2008. 6. 8. 16:33

원문 바로가기 http://www.humanpos.kr/news/article.html?no=907

 

 

세상에 이런 시위대는 처음 봤다?

경찰도 혀를 내두른다. 기네스북에 오를 시위대가 나타났다.

김태일, info@humanpos.kr

등록일: 2008-06-08 오전 9:09:18

[4신 : 08시 40분]

대한민국 사상 유례없는 "잠자지 않는 시위대"에 경찰도 두 손 두 발 들었다?



6시 50분경부터 시작된 연좌시위가 이 시간까지 계속되고 있다. 연좌가 시작되면서 잠시 긴장감이 돌았지만 분위기는 이내 평화모드로 바꼈다.

경찰이 더 이상의 진압 의사를 보이지 않자 시위대는 '아리랑' '바위처럼' 등을 부르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한의사 측에서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보약'을 박스 채 들고 나온 사람들이 연좌한 시민들에게 나눠주었고 전경에게도 주었지만 끝내 받지 않았다.

이에 시민들은 "먹고 놀자"를 외쳤고 잠시 웃음바다가 되었다. 조금전 경찰의 진압과 연행의 살벌함이 광화문을 뒤덮었는데 어느새 시민들의 경찰을 향해 손을 내밀고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자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경찰은 7시 32분경 모든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 2개 중대 정도의 병력만 남겨 둔 채 모든 병력을 철수 시킨 것이다. 전경들 역시 밤을 지새웠기 때문에 휴식이 불가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같이 밤을 샌 연좌한 시민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도로 위에 앉은 채로 컵라면을 먹고 돌아가며 메가폰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자유발언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렇게 잠 안자고 질긴 시위대는 처음일 것이다.

그들은 당당한 것이다. 대한민국 시민이기 때문에 당당하고, 미친소 반대 시위이기 때문에 더욱 당당한 것이다. 그들의 거침없는 시위행보는 경찰을 놀라게 하고 질리게 만들 정도다.

경찰들 역시 이런 시위대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전도 못 찾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9시 현재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 앞에 연좌한 시민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컵라면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촛불시위가 한 달을 넘겼지만 잠들지 않고, 해산되지 않고 도로에서 연좌한 시위는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3신 : 06:40분]

시민들 다시 도로로 진출...대치 계속



6시 30분경 인도와 시청 방향으로 밀려난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며 도로로 나오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병력을 증강한 뒤 새벽 6시 40분 경 다시 시민들을 인도와 시청방향으로 다시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에 인도에 밀려난 시민들은 강하게 항의하고 있으며 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모여들어 도로에서 대치하다 6시 50분 경 시민들은 시청앞에서 연좌시위에 들어갔다.

 
▲ 진압이 시작되자 연행자도 속출했다. 한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커널뉴스 사람과정치 박정원 기자

[2신 : 8일 05시 30분]

새벽 5시 세종로 사거리 진압시작....부상자 속출



4시간 이상 대치 상황이 지속되다 새벽 5시경 경찰은 진압작전을 개시하였다.

세종문화회관쪽과 교보문고쪽 그리고 서대문쪽과 종로쪽 등 4개 방향에서 일제히 밀고 들어왔다. 경찰은 시민들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항의하는 시민들을 강제진압 했으며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찰은 5시 20분경 세종로 사거리를 장악했으며 시청방향으로는 청계광장 앞까지 진출했다.

시민들의 숫자가 예상외로 많아서인지 경찰은 청계광장 앞에서 대열정비를 한 채 병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다.

시민들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횡단보도 신호등 파란불이 들어오자 "파란불이다. 비켜라. 통행권 보장하라"를 외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려하자 경찰은 "다른 횡단보도를 이용해달라"며 횡단보도를 막고 있다.



[1신 : 8일 02:20분]

촛불의 분노 "이명박 나와라. 더이상 못 참는다" 격렬 대치



8일 자정을 넘자 세종로 사거리 분위기는 격앙되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거리시위를 했지만 바뀐게 없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자유발언은 중단되었고 사회자는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청와대로 향하겠다고 했다.

8일 0시40분경 자유발언을 이어가던 방송차가 발전차와 함께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바리케이드를 친 버스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환호했다.

방송차는 "경찰이 시민들의 행진을 더이상 막지 말라. 경찰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경찰버스를 치우지 않으면 시민들이 치울것이다. 시민을 막는 경찰을 연행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시민들의 저항은 격렬했다. 시민들은 일제히 버스 위로 뛰어 올라 경찰버스 위에 설치된 차단막을 넘어뜨리기 시작했다. 경찰 역시 일제히 버스 위로 올라 버스 위에 올라 차단막을 넘어뜨린 시민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차단막에 의해 가려지 부분에서 경찰이 시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둘러쌓여 폭행당하는 듯 하자 카메라에는 차단막에 의해 보이지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때리지 말라"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소리를 지르며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소리높여 외쳤다. 경찰의 대응도 격렬해졌다. 한 시민이 버스에 사다리를 걸치고 올라가서 머리를 경찰을 향해 내밀었다. 처음에는 경찰도 당황하여 손으로 밀쳤지만 이내 격앙된 전경이 방패로 시민의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하자 세종로 사거리는 비명으로 가득찼다.

종로서장까지 나서 경찰차량을 파손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과 계속 되면 의법조치 할 것을 경고했다. 곧이어 여자경관의 목소리로 "여러분의 행위는 비폭력이 아니다. 경찰버스를 파손하지 마십시오"라는 방송을 계속 내보냈다.

곧이어 경찰버스 위의 전경들은 소화기를 뿌리기 시작했고 시민들은 더욱 격앙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버스에 오르기 위해 가져온 사다리를 전경들이 당기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계속 소화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소화기가 계속 분사되자 시위대 앞쪽은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연기로 자욱했고 시위대는 깃발을 휘저으며 연기를 분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고 있다.

시민들은 "이명박 나와라"를 외쳤다.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나오라는 구호가 나온 것이다.

새벽 2시를 넘어서면서 세종로 사거리 서대문 방향쪽에 설치된 공사장 차단벽이 무너졌다.

새벽 2시 20분 현재 대치는 격렬해지고 있으며 경찰은 계속 소화기를 뿌리고 있으며 시위대의 부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7일 새벽 연행자가 발생한 것도 격렬대치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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