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가격은?
무연탄을 주원료로 만든 원통형 고체연료이고, 공기구멍이 뚫려있어서 구공탄 또는 구멍탄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 장당 정부고시가격은 221원. 여기에는 공장에서 가져가는 이윤도 포함돼 있다. 소비자 가격은 280~330원. 지역에 따라, 배달 여건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30여년 전인 1976년 정부고시가격은 30원 40전(배달가격 37원). 커피 한잔 값이었다.
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 167원 25전(배달가격 195원)으로 껑충 뛰었고, 이후 한참 동안 변화가 없다가 2003년 184원(배달가격 230원)으로, 올해 4월 1일 221원으로 바뀌었다.
◇연탄 구멍갯수는?
한국산업규격상 발열량은 한 장당 4천600kcal 이상이어야 하고, 30cm 높이에서 굴러떨어졌을 때 부서지지 않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과거 가정용은 구멍 수에 따라 19, 23, 31공탄, 업소용은 41, 42, 49공탄이었지만 1978년 이후 22공탄으로 통일됐다가 다시 22공탄, 25공탄으로 나뉘었으며 현재 대구에서는 25공탄만 생산하고 있다. 구멍의 갯수가 많아질 수록 화력이 세진다. 크기는 1호에서 5호로 구분하며 보통 가정용은 2호가 가장 많이 쓰인다.
◇연탄 무게는?
처음 찍었을 때 3.6kg, 건조했을 때 3.3kg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개 연탄 사용량을 말할 때 t(톤)을 쓰는데 이것이 몇 장인지 알려면 278을 곱하면 된다. 가령 올해 대구지역 무연탄 사용량은 16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를 연탄으로 환산하면 4천448만 장이 된다.
◇ 연탄 소비량은?
연탄 소비가 절정을 이뤘던 때는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이던 80년대 후반. 전국적으로 1988년에 석탄 2천 429만여t을 생산해 전량 연탄 제조에 사용했다.
기름값도 그마나 조금 쌌던 2000년대 초반 사용량은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3년 전부터 다시 연탄 사용량이 늘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2005년 연탄 소비량은 201만t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2006년에는 230여만t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던 1980년대 후반에 비해 10분의 1 규모로 줄었지만 2000년대 초반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연탄이 지역 난방의 86%까지 차지하던 1986년 당시 연탄 사용량은 150만t이었다.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급기야 2002년에는 3만3천t까지 줄었다. 최대치에 비해 50분의 1로 감소한 셈이다. 그러던 것이 2004년에 7만3천t, 2005년에 12만4천t, 2006년에 15만9천t까지 늘었다. 대구연료공업협동조합이 예상하는 올해 사용량은 16만t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 연탄공장은?
한창 때 6곳이 성업 중이었지만 1990년대 2곳이 문을 닫고, 지난 2003년에 다른 한 곳도 폐업하면서 현재 동구 안심 일대에 3곳(대영연탄, 태영씨엔이, 한성연탄)이 남아있다.
연탄공장들이 차지하는 면적은 9만9천여㎡로 전국에서 가장 크고, 거래량도 많다. 대구 뿐 아니라 고령, 성주, 군위부터 남쪽으로는 경남 거창, 창녕, 합천까지 공급하고 있다. 한창 연탄 소비가 늘고 있는 요즘은 하루에 회사마다 10만장씩 모두 30만장을 찍어낸다.
현재 저탄장에 쌓아둔 무연탄 비축량은 5만t, 3월까지 9만t이 더 필요한데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 대구시가 1997년부터 시작한 대구선 이설 사업이 막바지로 접어들었기 때문.
이미 반야월 역 안에 있는 사용하지 않는 가선은 없앤 상태이고, 남아있는 선로도 연말까지 완전 철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강원도 태백 등지에서 무연탄을 실은 화물열차가 더 이상 연료단지 내로 들어올 수 없다.
결국 운송방식을 철로에서 육로로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 문제는 운송비가 비싸진다는 것. 화물열차를 이용하면 t당 1만 2천 원이 들지만 화물차를 이용하면 1만 9천 원까지 올라간다. 원가가 비싸지는 만큼 연탄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정부고시가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대구연료공업협동조합 이기호 상무는 “올 겨울만이라도 화물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대구시에 수차례 부탁했지만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어쩔 수 없이 육로 수송대책을 세웠고, 운송업자도 선정해 두었는데 원가부담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