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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강산21 2007. 4. 10. 18:50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마침내,

십자가를 넘어서서 빈 무덤을 뒤로하고 흰옷으로 일어서신 주님의 부활을 찬양합니다.


겟세마네의 눈물로 봄꽃을 피우고 골고다의 아픔으로 등불을 밝히며

무덤 밖의 괴로움을 기쁨으로 변화시키신 부활하신 주님은 온 인류의 영원한 소망입니다.


이제,

분단의 긴 어둠으로 지쳤던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광야 같은 이 땅을 헤매온 우리가 가시밭길을 걸어 새벽까지 달려온 우리가


여기,

오늘,

삼천리 골골마다 북과 남의 교회가 한 마음을 모아 남과 북의 성도가 뜨거운 가슴을 합하여 부활의 아침을 찬양합니다.


주님,

이제 우리가 부활의 산 증인이 되어 증오의 못을 박고 비난의 창을 찌르던 그 피 묻은 손으로, 상처를 싸매고, 화해의 손을 내 밀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고난의 길 한 가운데에서 위로의 목소리, 평화의 걸음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드디어 죽음의 역사를 걷어 낼 수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십자가와 부활이 하나이듯이 대동강과 한강이 한 바다를 이루듯이 한라에서 백두로 개성에서 금강산까지 미완의 해방이 온전한 통일이게 하소서.


더 나아가,

"평강이 있을찌어다"(요 20:19, 21, 26) 말씀하신 주님의 부활 인사가 이 땅을 넘어 아시아와 온 세상으로 평화로, 함성으로, 웃음으로, 어깨동무로 서로 연결되게 하옵소서.

지구촌의 불안한 하루하루가 날마다 희망의 제3일이 되게 하옵소서.


이 땅을 새로운 창조의 나라로 이끄시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이 기도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함께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