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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연 "기간당원제, 당에서 애초부터 성의없었다"

강산21 2006. 11. 23. 10:58
참정연 "기간당원제, 당에서 애초부터 성의없었다"
[노컷뉴스 2006-11-23 10:14]    

윤지용 참정연 정책실장 "참정연 의원들 친노대 반노로 비칠까 발언에 신중"

2006년 11월 23일 (목) CBS 뉴스레이다 1부 (FM98.1 MHz 매주 월~금 08:00~08:20 진행 : 김규완 노컷뉴스 부장)

(대담 - 윤지용 참여정치실천연대 정책실장)열린우리당이 종이당원, 당비대납 등 부작용을 들어 기간당원제를 폐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내 참여정치실천연대 등 기간당원제를 지지해온 그룹과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지용 참여정치실천연대 정책실장 연결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김규완 / 진행

안녕하십니까?

◆ 윤지용 참여정치실천연대 정책실장

네, 안녕하십니까?

◇ 김규완 / 진행

당에서 기간당원제가 그동안 종이당원이나 당비대납 등의 부작용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이를 폐지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지용 참여정치실천연대 정책실장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직하지 않은 거죠. 어제 당 대변인의 공식브리핑을 보면 기간당원제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거든요. 예컨대 대납당원이나 동원당원의 폐단을 개선하겠다는 것인데요. 막상 그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동원당원을 더 쉽게 더 많이 양산할 수 있게 바뀐 거죠. 결국은 도둑을 막기 위해서 대문을 더 활짝 열었다는 해괴한 논리죠. 괴변이죠.

◇ 김규완 / 진행

기간당원제가 열린우리당이 출범하면서 기존 정당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도로 채택해서 당의 상징처럼 돼 있었는데요, 그동안 왜 잘 운영이 되지 못했다고 보십니까?

◆ 윤지용 참여정치실천연대 정책실장

기간당원제라고 하는 좋은 제도가 잘 정책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을 두 가지로 보는데요. 하나는 확신의 문제고, 하나는 의지의 문제라고 봅니다. 안 가봤던 길을 간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데요. 현실정치에 지금 계시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에게는 제도 자체가 낯설지 않습니까?

당원들이 소액다수 되는 당비를 가지고 뒷돈이나 검은돈의 유혹을 뿌리치면서 할 수 있는 정치죠. 또 자발적으로 당 활동을 하는 당원들을 믿으면서 조직관리나 동원들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정치,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정치에 대한 믿음이 없으니까 자꾸 이 제도를 정치적 기득권에 대한 도전으로만 받아드리는 그런 문제가 있었죠.

또 한 가지는 운영의지의 문제도 있죠. 입당원서가 들어오면 지속적으로 모니터를 해서 대납당원이나 종이당원을 가려내고 입당한 당원들한테는 당의 정책과 노선, 당원의 권리와 의무 이런 것을 교육하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그동안 기간당원제에 대해 그렇게 주장했었는데 사실은 당의 그런 성의자체가 부족했었다고 봅니다.

◇ 김규완 / 진행

기간당원제 폐지가 정계개편을 앞두고 이른바 친노그룹을 가지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실제 기간당원제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그렇게 믿고 있는지요?

◆ 윤지용 참여정치실천연대 정책실장

글쎄요, 사람이 학습하는 존재라고 하잖아요. 경험을 통해서 자꾸 학습하게 되는데요. 당원들이 자기 스스로 자기 돈으로 당비를 내가면서 당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데 그런 사람들이 바로 기간당원인데 당이 자꾸 그런 당원들을 경계하고 배제하고 권한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자꾸 변경을 수차례 해 오니까 당이 당원의 권리, 의무와 관련해서 어떤 변경을 시도하려고 하면 당연히 당원들은 이번에도 다른 의도가 있구나 이런 음모론이 설득력을 갖게 되는 거죠.

그리고 언론에서 가끔 친노그룹이라는 표현을 쓰시는데요.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 집권여당의 당원이 자기 당 소속 대통령을 지지하고 그 대통령의 정부를 함께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가진 것은 정상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저는 현직 대통령이 소속되어 있는 집권당을 친노, 반노 이렇게 이분법으로 분할하는 그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 김규완 / 진행

현재 당내 현역의원들은 기간당원제 폐지에 대해서 대체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데요, 기간당원제를 지지하는 당원들만으로 폐지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어떻게 하실 생각하십니까?

◆ 윤지용 참여정치실천연대 정책실장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고요. 어려움이 매우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쉬운 일 하는 것보다 안 쉬운 일 하는 게 더 보람 있잖아요. 제가 전에 어떤 책에서 봤었는데요. 원칙을 잘 따지길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오히려 더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지금 현재 가진 정치적인 힘으로는 당원들이 많이 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희가 지향하는 원칙이 옳으니까 잘 되리라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끈기 있게 대응하려고 하는 생각입니다.

◇ 김규완 / 진행

당내 참정연 소속의 현역 의원들도 한, 두 분을 제외하고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의외로 대부분 말을 아끼는 모습인데요, 현역 의원들 생각은 어떤 것으로 듣고 계십니까?

◆ 윤지용 참여정치실천연대 정책실장

저의 참정연 소속 현역의원들 말씀하시는 겁니까? 저희가 지난 2004년 이후로 쭉 기간당원제에 대해서 가장 원칙적인 태도를 지켜 온 게 사실인데요. 그런 이유 때문에 당내에서 그동안 부당하게 배척 당해온 게 사실이고요. 반면에 그런 어려움을 무릅써가면서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것이 우리 회원들이 가진 자긍심의 원천이고 참정연 소속의원들께서도 그런 점에서 같고요.

다만 저희 참정연 소속 의원들께서 이 사안에 대해서 최근 발언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고요. 현재 상임대표이신 김형주 의원님이나 전 대표이셨고 현재 지도위원이신 이광철 의원께서 공식성과 책임성, 대표성을 가지고 발언 하실 수 있도록 다른 소속 의원들께서 배려해주시고 발언 기회를 양보 해 주시는 차원이죠.

덧붙이자면 이 문제에 대해서 저희 참정연 의원님들이 다소 신중하게 발언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은데, 이유는 이런 겁니다. 이 문제는 우리 당이 창당하면서 국민과 당원 앞에 약속했던 제도를 지금 다소 어렵더라도 계속 지켜나가자는 입장하고, 저희 입장에서.. 포기하자는 입장 사이의 차인데요.

원칙을 지키느냐 경험에 의존하느냐 이런 문제 아닙니까. 자꾸 정파간에 소모적인 갈등이나 당내 분란 이렇게 왜곡되고 반노, 친노 하니까, 그런 점을 우려하셔 가지고 발언을 다소 신중하게 하시는 그런 경향이 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규완 / 진행

노사모나 국민참여1219 등 당 외곽조직들과 함께 기간당원제 폐지와 관련해서 대응을 함께 해 나갈 것이라는 보도도 있던데요,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

◆ 윤지용 참여정치실천연대 정책실장

노사모는 아시다시피 정치단체가 아니고 당 밖에 있는 대통령 개인의 인품과 정치철학을 지지하는 단체 아닙니까? 그래서 이 사안 자체가 친노, 반노의 문제가 아닌데 당내 원칙에 관련 된 사안인데요. 노사모라는 단체와 연계 한다는 것은 잘 성립하지 않고요.

다만 노사모 회원님들 중에서 우리당 당원이신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자기 가치판단에 따라서 찬성이든 반대든 입장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거죠.

◇ 김규완 / 진행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CBS뉴스레이다)을 밝혀주세요.
정리 및 문의 : 송정 작가 (02-2650-7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