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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 삼킨" 친노그룹 참정연 전 대표

강산21 2006. 11. 18. 11:37
 
"피눈물 삼킨" 친노그룹 참정연 전 대표
[데일리안 2006-11-17 10:40]    
이광철 "당헌개정 강행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동화 속의 떡장수 된 심정"
"창당주역들의 '창당실패론'에 속으로 피눈물만 삼켰다"


[데일리안 박정양 기자]
◇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
친노 성향의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대표를 역임했던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은 16일, 당 지도부가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바꾸겠다고 당헌개정에 나선 것에 대해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칼을 겨눴다.

이 의원은 이날 저녁 ‘기간당원 이광철이 당원동지여러분께 드리는 긴급호소’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힌뒤, “참으로 답답하다”며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당을 되살리고 얼어붙은 국민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지도부 부터 평당원까지 모두가 합심해도 부족한 마당에 당원제도의 변경을 시도해 또 다시 당 내부의 분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는) 상향식 참여민주주의라는 우리당의 창당정신을 포기하자는 것이고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국회의원의 3분의 1을 대통령이 지명했던 ‘유신정우회’와 견줄 수 있는 비민주적인 제도”라고 날을 세웠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기간당원제가 종이당원, 당비대납 등의 부작용을 빚자 지난 8월 기간당원의 요건을 완화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진키로 합의했고, ‘기초당원제 도입에 대한 의견수렴의 건’이라는 공문을 당원들에게 보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들은 많이도 참아왔다”며 “재작년 ‘10.30재보궐선거’에서부터 올해의 ‘10.25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곳 중 단 한 곳에서도 ‘기간당원에 의한 후보선출’을 해본 적도 없으면서 연이은 선거패배를 기간당원제도의 ‘탓’으로 돌렸다”고 비난했다.

또 “난데없이 ‘오픈프라이머리’라는 것을 한다고 했을 때도 ‘그래, 정권재창출을 위해 꼭 필요다면...’하는 마음으로 굳이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전현직 당지도부와 창당주역이라는 분들이 앞 다투어 당 창당 자체가 실패한 것이라며 스스로를 부정하고 당과 당원들을 멸시했을 때도 속으로 피눈물만 삼켰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래동화 중에 ‘떡 하나만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해 놓고선 하나씩 하나씩 떡을 다 뺏어먹고 끝내 떡장수까지 잡아먹었다는 호랑이이야기가 떠 오른다”며 “꼭 그 이야기 속의 떡장수가 된 심정”이라고 현재의 처절한 심경을 비유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비대위가 끝내 당헌을 무시하고 자신의 권한을 넘어선 당헌개정을 강행하려 한다면 저는 창당 이래 지금까지 당비를 납부해온 기간당원으로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찌감치 당을 떠났던 동원당원들을 다시 불러들여서 ‘기초당원’이라는 권한을 쥐어준 후 다수의 힘으로 ‘통합신당’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라고 '당헌 개정'의도를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