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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굶주린 5남매... SOS사연 "너무 불쌍해"

강산21 2006. 9. 20. 16:06
맞고 굶주린 오남매... SOS 사연 "너무 불쌍해"
[TV리포트 2006-09-20 09:30]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습니다"

"아기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SBS 솔루션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 24`가 19일 방송한 내용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날 방송은 정신지체와 청각장애를 동시에 갖고 있는 엄마와 성격에 문제가 있는 아빠 사이에서 폭력과 방임 속에 살고있는 오남매의 고통을 담았다.

겨우 다섯살과 초등학교 저학년 나이의 남매들은 엄마로부터 쉴새 없이 폭행을 당했으며, 먹을 것이 없어 농산물 시장에서 버려진 야채 찌꺼기를 주워다 먹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아이들의 부모가 올바른 양육 능력을 갖추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엄마는 장애로 인해 아이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또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몰라 괴성과 폭력으로 다스렸다. 사랑과 별개로 양육하는 법을 교육받지 못해 생긴 불행이었다.

그런가 하면 아빠는 성격장애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아내와 자녀들을 돌봐야 하는 입장임에도 판타지와 무협지 소설에 파묻혀 지냈다. 하루종일 일은 않고 거리를 헤매며 가족들과 함께 음식 찌꺼기를 주우러 다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이들 상태는 심각했다.

오남매의 머리와 온몸은 엄마가 던진 돌과 방망이에 맞아 생긴 상처와 흉터로 얼룩져 있었다. 하루 한끼 라면 하나를 나눠 먹으며 굶주림에 울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 모습은 보는 이들의 안쓰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의 아빠가 주변의 도움을 완강히 거부한다는 데 있었다. 그간 주위에서 이들 가정을 돕기 위해 나선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번번히 좌절됐다는 것.

가정폭력의 경우 법적 처벌을 받으면 교육이나 상담을 받게 할 수 있지만 아동학대 가해자는 사후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법적 강제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특히 아빠의 경우 아이들에게 직접 폭행을 가하는 상황은 아니어서 후속 조치 방안이 불투명했다.

이에 제작진은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아빠가 집을 비우는 낮시간을 이용, 엄마와 아이들에게 도우미를 파견했다. 먼저 농아인 협회 복지사들이 나와 엄마에게 아이들을 때리면 안된다는 점과 살림하는 법을 가르쳤다. 또한 손으로 밥을 먹을 정도로 가정교육이 뒤쳐진 아이들에겐 학습지도 교사가 지원됐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엄마와 아이들의 발전 가능성을 희망했다. 일찍 교육을 받았더라면 그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 가정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이디가 `jh740224`인 네티즌은 "곰팡이 투성이의 부엌과 길에서 주운 과일을 먹는 광경을 보고 할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이 밖에 "오남매를 보고 목이 메이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심정을 느꼈다"(dsyu20), "명백히 방임 학대인데도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니, 이 나라가 원망스럽다"(xwwqqq)는 소감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