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글 좋은글

삶이 힘든 이에게 드리는 글

강산21 2001. 9. 17. 01:24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삶이 힘든 이에게 드리는글

젊은 독수리들이 벼랑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날기 시험에서 낙방한독수리.
짝으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독수리.
윗독수리들로부터 할큄당한 독수리.
그들은 이세상에서 자기들만큼 상처가 심한 독수리는 없을 것이라고들 생각했다.
그들은 사는 것이 죽느니만못하다는 데 금방 의견이 일치했다.
이때,
망루에서 파수를 보고 있던 독수리 중의영웅이 쏜살같이 내려와서 이들 앞에 섰다.
"왜 자살하고자 하느냐?"
"괴로워서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것이 낫겠어요."
영웅독수리가 말했다.
"나는 어떤가? 상처 하나 없을 것 같지? 그러나 이 몸을 봐라."
영웅 독수리가 날개를 펴자
여기저기 빗금진 상처의 흔적이 나타났다.
"이건 날기 시험 때 솔가지에찢겨 생긴 것이고 이건 윗독수리한테 할퀸 자국이다. 그러나 이것은 겉에 드러난 상처에 불과하다.
마음의 빗금 자국은 헤아릴 수도 없다."
영웅독수리가 조용히 말했다.
"일어나 날자꾸나.
상처 없는 새들이란
이 세상에 나자마자 죽은 새들이다.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상처 없는새가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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