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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

강산21 2001. 7. 8. 17:53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아버지의 마음

 네잎 클로버님이전해주신 글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다가 우리 가족은 큰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 사고로 나는 두 개의 보조다리 없이는 걸을 수 없게 되었다.

나보다는 덜했지만 아빠도 보조다리 없이는 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사춘기를 보내며 죽고 싶을 정도의 열등감에시달렸다.

내가 밥도 먹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을 때, 위안이 되어준 사람은 아빠였다.

아빠는 나와 꼭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아픔을 낱낱이 알고 있었다.

아빠의사랑으로 나는 무사히 사춘기를 넘기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 입학식 날, 아빠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입학식을 끝내고 나올 때였다.

눈 앞에 아주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차도로 한 어린꼬마가 뛰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 눈 앞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빠가 보조다리도 없이아이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 눈을 의심하며 아빠가 그 아이를 안고 인도로 나오는 모습을지켜보았다.

"아빠?......"

나는 너무 놀라 소리쳤지만 아빠는 못 들은 척 보조다리를 양팔에 끼고는 서둘러 가버렸다.

"엄마? 엄마도 봤지? 아빠 걷는 거......"

하지만 엄마의 얼굴은담담해 보였다.

"놀라지 말고 엄마 말 잘 들어. 언젠가는 너도 알게 되리라 생각했어.

아빠는 사실 보조다리가 필요없는 정상인이야.

그 때 아빠는 팔만 다치셨어.

그런데 사년 동안 보조다리를 짚고 다니신 거야.

같은 아픔을 가져야만 아픈 너를 위로할 수 있다고 말야.

"왜 그랬어? 왜 아빠까지....."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왔다.

"울지 마. 아빠는 너를 위로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셨는데...... 오늘은 그 어린 것이 교통사고로 너처럼 될까봐서......"

앞서 걸어가는 아빠를 보고 있는나의 분홍색 파카 위로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마음이 아픈 날이면 나는 늘 아빠 품에 안겨서 울었다.

그때 마다 소리내어 운것은 나였지만 눈물은 아빠 가슴 속으로
더 많이 흘러내렸다.

 오늘의노래  이제다시 힘을 내어요(러브)  부모님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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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자비의 만남 바꿀 수없는 내 옷  사십대에느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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