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글 좋은글

저는 매일 천사들을 만납니다

강산21 2001. 6. 12. 10:11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저는 매일 천사들을만납니다

 

 오늘의노래  이제다시 힘을 내어요(러브)  부모님께(편지)

 추천칼럼방  그림성경이야기 선한이웃


저는 매일 천사들을만납니다.

제가 만나는 천사들을하나같이 날개가 없습니다.

물론 날지도 못하고요.

말하는 것도 어눌하고발음도 정확치 않습니다.

자기 몸을 가누기도힘든 그런 사람들이지요.

다운증후군, 정신지체.자폐증, 뇌성마비, 지체 장애 등....

저는 주일을 제외하고는매일 이 사람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많은 사람들이 멀리하고꺼려하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이들의 미소만은천사의 얼굴에 비교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이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이지요.

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움직이지 못합니다.

운동자체를 싫어하기도하구요.

절대적으로 운동이부족한 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필수 적인 일이지요.

제 일은 장애인 센터와개인 방문으로 나누어집니다.

개별 방문인 경우에는각자의 집으로 방문해서 그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아이에게 맞는 운동방법을 찾아 운동을 시키고 반복학습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게끔 가르치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답이안보이던 아이들이 하나씩 나아지는 것을 볼 때는 정말 많은 보람을느낍니다.

처음엔 아이들의 부모님의밝은 표정을 보고 참 많이 놀랐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어떻게 키울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들과 함께 하면서 이런저의 생각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들의 사랑스러움을발견했다고 할까요?

제가 가르치는 꼬마중에 정신지체를 가진 영우라는 5살 난 아이가 있습니다.

정말 예쁜 아이지요.

이 아이는 힘들거나자기 마음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는 사람이든 벽이든 가리지 않고 머리로들이받습니다.

이마에 굳은살이 배일정도니까 알만하시죠?

영우와 산으로 운동하러갔을 때 일인데  제 딴엔 많이 힘들었었나 봅니다.

벤취에 앉아서 잠깐쉬게 하는데 이 녀석이 제게 엄마엄마 하면서 그 녀석 옆자리를 두드리는겁니다.

자기 옆에 앉으라는말이지요.

그래서 ``내가 왜 니엄마냐 임마``  하며 그 녀석 옆에 앉았지요.

그러자 이 녀석이 제무름을 베고는 벌렁 두러 눕는 것이었습니다.

발음도 제대로 하지못하면서 이 녀석은 제게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녀석에게 엄마라는존재는 자신의 전부일텐데 나를 엄마라 불러주니 녀석에게 정말 고맙더군요.

한번은 산에서는 화장실이없는 관계로 영우와 둘이서 나무를 향해 소변을 봤지요.

그런데 이 녀석이 자기일을 다 보고 나서도 가지 않고 제가 일보는 걸 쳐다보는 겁니다.

어느 부분인지는 굳이밝히지 않겠습니다.

저리 가라고 해도 가지않고 고개를 갸우뚱대는 영우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내아들도 이러겠지..

너무나 귀엽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할 때는 영우의 집에서 운동을 합니다.

영우의 어머니는 유머도있으시고 성격도 밝으신 정말 쾌활한 분이지요.

영우가 힘들어 엄마에게떼라도 쓸라치면 영우의 엄마는 난 니 엄마 아니야 하고 영우를 제게돌려보내시지요.

운동을 하려고 하지않고 꾀를 피우면 가끔 야단을 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그렇게 쾌활한영우의 어머니도 눈가가 발개져서 다른 방으로 자리를 피하십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기도합니다.

주님 영우를 지켜주시고건강하게 씩씩하게 자라게 해주세요. 라구요.

그런데 영우가 요즘아픕니다.

밸혈병 초기라는데작은 영우의 모습이 너무나도 가엾습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센터에서아이들과 등산을 가는 날입니다.

아이들이라 표현은하지만 10대에서부터 20대까지 있으니 아이들이라는 표현이 정확치는않습니다.

등산을 갈 때마다 버스와전철로 움직입니다.

여러 명의 아이들을몇 명 안 되는 선생님들이 관리해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지요.

이런 때는 정말 초긴장상태가 됩니다.

아이들 중에 동원이라는26살된 정신지체를 가진 아이(?)는 어디서든 자리에 앉으면 일어 나지를않습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는아이들이 몸이 건강치 않음을 보시고 자리를 양보해 주시는 분들이 가끔계시는데 동원이가 그만 자리에 앉고 말았습니다.

잠깐 방심한 새에 일이난거지요.

기왕에 앉았으니 하는생각으로 그냥 뒀다가 내릴 때가 되어 동원이를 일으키는데, 정말  휴우~ 장남이 아니었습니다.

동원이의 키는 180정도에몸무게 또한 100킬로를 넘습니다.

 등치만은 운동을해서 남들에게 전혀 빠지지 않는 다고 자부하는 저를 능가하지요.

힘또한 얼마나 쎈지.....

목소리는 또 어떻구요.

전철 안에서 일어나지않겠다고 소리소리 질러대는 동원이를 끌어내리는 일은 정말 지금에서야얘기하는데 정말 제가 아니면 아무도 못할 일입니다.

나중에 다른 선생님들과다짐 했습니다.

다시는 동원이를 자리에앉히지 말자고....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붉어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   

윽......

그래도 동원이가 밉지는않습니다.

많은 선생님들 중에동원이가 젤 좋아하는 선생님이 바로 저거든요.

하하하

이번에 등산을 하면서정말 마음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한일이라는 30살된친구가 얼굴이 심각해서 제 옆으로 오더군요.

그래서 한일씨 왜 그래요하니까 이 친구의 말이 선생님 궁금 한게 있는데요..

여자는 어떻게 만나요.하고 묻는 겁니다.

순간 저는 너무나 황당한질문에 웃음을 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침구의 다음말이 저도 이제30살인데 여자를 만나야지 결혼을 하잖아요.

하더라구요.

한일씨는 정신지체3급입니다.

이는 초등학교 1.2학년수준 정도 되지요.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돈을 번다든가 결혼생활에는 좀 무리가 따르지요.

전혀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너무나 당황스러워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웃음을 웃었던 제가부끄러워지면서 눈가가 뜨거워지더군요.

한일 씨에게는 아무말도 해주지 못했습니다.

어떤 말이라도 하고싶었습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주고싶었지만 그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었습니다.

그냥 쓴웃음만을 그에게주었지요.

그는 알지 못할 겁니다.

그에게 결혼이란 것이얼마나 힘든 일일지....

아니 느낌으로 알고있을 지도.....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너무 힘들어 아이에게 짜증을 부릴 때도 있고 야단을 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아이들은주눅이 들어 제 눈치를 살핍니다.

아차 싶은 생각에 미안하다고말해주고 싶은데 그 말은 입에서만 빙빙 돌뿐 말이 되어 나오지는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라고...

그 말들이 나를 부끄럽게합니다.

아이들에게 운동을가르치며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나는 아무것도할 수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이것 밖에 없는데 아이들이 나로 하여금 꿈을 가지게 하시고 소망을품게 해주세요 라고....

이제 많은 사람들의시선이 바뀌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피해야할 동물도 징그러운 파충류도 아닙니다.

우리와 똑같은 주님의자식이고 단지 조금 불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받아 들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는 목회를 준비하고있습니다.

주님이 저를 써 주신다면장애를 가진 분들과 함께 하는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하고있습니다.

부족한 제게 글을 올릴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님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따뜻한 세상만들기>는 작으나마마음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든 방입니다. 따뜻한 글을 싣고서로 좋은 글을 공유하며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지기 드림

 

 



'따뜻한글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중한 인생, 낭비하는 인생  (0) 2001.06.15
박수치는데 두 손이 필요한건 아니다  (0) 2001.06.14
서커스  (0) 2001.06.11
엄마의 일기장  (0) 2001.06.09
간디의 신발 & 만화3개  (0) 200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