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 황우석 교수 파문 (2005년 12월16일자 중)
■ 황우석 교수 파문 일지
- 5월 20일 :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인터넷판을 통해 황우석 교수와 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세계 최초로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해 배아줄기세포를 추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
- 5월 21일 : 세계 각 언론은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시대가 열렸다고
보도.
- 6월 1일 : 피디수첩에 최초 제보 전달
- 6월~10월 : 피디수첩, 황우석 교수 의혹 관련 제보자와
국내외에서 접촉
- 6월 12일 : 사이언스는 황 교수의 논문을 6월 12일자 표지논문으로 소개
- 8월 3일 : 황 교수팀, 세계
최초 복제개 ‘스너피’ 공개. 위 논문은 사이언스와 함께 과학저널 양대 산맥인 네이처에 발표
- 8월~10월 : MBC PD수첩은 황
교수의 논문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결정적 제보를 받고 피츠버그대에 가있는 한국인 연구자 김선종, 박종혁, 박을순 연구원 인터뷰
- 11월
12일 : 워싱턴포스트지, 난자 제공에 대한 의혹 제기 후 섀튼 교수, 황 교수팀과의 공동연구 중단 선언
- 11월 12일~17일 :
PD수첩, 황교수팀으로부터 줄기세포 넘겨받아 검증 작업 실시
- 11월 21일 : 미지메디 노 이사장, 난자제공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했다고 밝힘
- 11월 22일 : PD수첩,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에서 황 교수팀의 난자의혹을 다룬 프로그램 방송
- 11월 24일 :
황 교수 기자회견 통해 연구원 난자 사용 시인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모든 공직 사퇴 발표
- 11월 25일 : 여론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PD수첩 광고 중단
- 12월 1~2일 : PD수첩, 취재일지 공개. 후속편 방영 강행의지 발표
- 12월 4~7일 : YTN,
피츠버그대의 한국인 연구자들로부터 PD수첩의 강압적 취재 내용 보도. MBC, 대국민사과방송 및 PD수첩 중단 결정
- 12월 7일 :
칩거중이던 황교수, 서울대병원에 입원
- 12월 8일 : 서울대 교수 30여명, 정운찬 총장에게 논문 검증을 요구하는 건의문 전달
-
12월 12일 : <사이언스> 공동논문 저자 새튼 교수, 논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 요구
- 12월 13일 ; 서울대,
조사위원회 구성 발표
- 12월 14일 : 미즈메디병원 소속 연구팀이 10월19일 미국 <국제생식학회지>에 실은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과 황 교수 논문의 사진이 같다는 의혹 제기
- 12월 15일 : 노 이사장, 황교수 면담 후 ‘현재 줄기세포는 없다’ 라고 언론에
발표
- 12월 16일 : 사이언스, 황교수에게 직접해명 요구
■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유
○ 2004년 논문의 성과
-
황우석 교수는 2004년과 2005년 두 편의 논문으로 <사이언스> 표지를 잇달아 장식했다. 2004년 논문의 성과는 인간의 정자와
난자로 만들어진 수정란(배아)이 아니라, 난자에서 핵을 빼내고 그 난자를 제공한 여성의 체세포의 핵을 집어넣어 만든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는 것
- 줄기세포란 사람의 각 장기로 분화되기 전의 세포로, 이를 이용하면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 불치·난치병의 새로운 강력한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전망함
○ 2005년 논문의 성과
-
2005년 논문의 성과는 여성의 난자에 본인이 아닌 불치병 환자의 체세포 핵을 넣어 만든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만들어낸 것
- 남녀노소
누구든지 면역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연 것
- 또 185개 난자로 11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어내 성공률을 크게 높임.
그만큼 실용화에 한발 가까이 간 연구를 해낸 것으로 평가받음
■ 황우석 교수 파문 관련 주요
쟁점
○ 난자 사용의 윤리성 논란
-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있어 윤리성 문제가 제기된 것은 연구원 2명의 난자 사용 때문임. 이는 세계의학협회 등이 1964년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모여 마련한 의학 연구 윤리 원칙인 ‘헬싱키 선언’을 위반한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임
- 헬싱키 선언에 따르면, 연구나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사람이 동의서를 승인 또는 거부할 능력이 없거나, 강제된 상황에서 그것에 동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피(被)시험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음. 즉 의학 연구를 할 때 피시험자가 강제된 상황에서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뜻임
- 1996년에 제정된 ‘국제
임상시험 윤리규정’도 병원이나 실험실의 하급자들을 임상시험에 참여시킬 때 상급자의 의견을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
- 이런 원칙에 따라 국제과학계에서는 강요에 따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해당 연구기관의 연구원은 난자 등 생체 조직을 제공하는 데
참여시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음
- 황우석 교수 역시 이러한 헬싱키 선언 내용을 인지하고 있어 처음에는 연구원의 난자사용은
없었다고 발표했음. 그러나 추후 연구원의 난자 채취 사실을 인정했고, 이는 자발적 기증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음
-
이외에도 난자매매 역시 윤리적인 이유로 금지되어 있음. 난자는 사람 신체의 일부로 취급되어 매매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임. 우리가 불법 장기
매매라고 부르는 신장, 눈 등의 매매와 같이 난자도 사람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매매 대상일 될 수 없음
- 황우석 교수가 연구에 사용한
난자는 미지메디에서 매매한 것으로 밝혀져 황우석 교수가 몰랐다고 해도 윤리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임
- 결국 황우석 박사는
난자제공에 따른 윤리성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모든 공직에서 사퇴를 발표하게 되었음
○ 줄기세포는 존재하는가?
-
미즈메디 병원 노성일 이사장과 서울대 의대 이왕재 연구부학장 등은 11개 모두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두 개 정도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
- 황 교수는 이런 상태에서 2005년 6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함
- 황 교수가 만든 줄기세포는 2004년
2월 논문에 실린 1번 세포, 2005년 6월 논문의 2~12번 세포 등이며, 이번에 문제가 되는 줄기세포는 2~12번의 11개 줄기세포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라고 발표한 바 있음
- 노 이사장은 2005년 논문의 2~7번 줄기세포는 지난해 10월 훼손돼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이 중 2, 3번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이 황 교수 팀에서 분양받아 냉동상태로 보관 중이라는고 주장함
- 하지만 2번 세포도 가짜 논란에 휩싸임. PD수첩 팀이 지난달 12일 황 교수 측에서 5개의 줄기세포를 받아 DNA 검증을 한 결과,
2번 세포도 가짜일 가능성이 제기됨
- 8~12번 줄기세포도 가짜일 가능성이 제기됨. 노 이사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는 올
1월 6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다시 만들었다고 알려왔지만 이것들도 미즈메디병원 것이다”라고 말함. 이는 8~12번 세포가 체세포 핵 이식 방법으로
만든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니라 미즈메디병원에서 불임치료에 쓰고 남은 냉동잉여 수정란으로 만든 줄기세포라는 뜻임
- 노 이사장의 말을
종합하면 진짜 줄기세포는 2, 3번 줄기세포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가짜이거나, 모두 가짜일 수도 있다는 것. 2번 줄기세포도 진위를 의심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황 교수가 만든 줄기세포는 많아야 2개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옴
- 노 이사장의 주장이 맞다면 줄기세포가 많아야 2개밖에
없는 상황에서 황 교수 팀은 올해 6월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한 것이 됨
■ 황우석 교수 파문, 줄기세포 유무 진위를 떠나 엄청난
소용돌이 일으킬 듯
○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의혹 파문으로 대한민국은
아노미 상태
- 15일,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지금은 전혀 없으며, 이런 사실을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황 교수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언론에 밝힌 이후 대한민국은 급속도로 아노미 상태에 빠져 들고 있음
- MBC는 논란이 되던 PD수첩을
긴급하게 방영했으며, 대다수 언론 역시 황우석 교수가 논문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기정사실화 시키고 있는 상황임
○ 줄기세포가 있든 없든 어느 경우에도 국가적 혼란은
피할 수 없는 상황
-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황우석 교수가 직접 나서 의혹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으며, 정치권은 황우석 교수의 공식 표명이 있기 전까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
- 황우석 교수는 크게
다음 2가지 중 하나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임
- ① 재검증 수용의사 천명 : 냉동보관 중인 줄기세포
복원할 것 또는 줄기세포가 지금은 없으나 당시에는 있었고 지금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재검증 받겠다는 의사 천명
- ②
국민앞에 사과 : 모든 의혹에 대해 국민앞에 사과한다
- ②번의 경우는 물론 ①번의 경우에도 재검증 과정과 발표에
이르기까지 상당기간 동안 국가적 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임
■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의혹,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청와대
책임론 거세게 일 듯
○ 어떠한 결론이 나든 청와대 책임론 거세게 일
듯
- 당장, 또는 시간이 경과된 이후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가적 혼란은 물론 청와대
책임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임
- 사실상 정부가 황우석 교수를 내세워 ‘생명공학(BT) 육성’을 주도해온 점을 감안하면 정부는 국민
분노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됨
-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사실로 결론나더라도 청와대와 정부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임. 진위 논란이 확대되는 수순에 접어들자마자 손을 놓아 버린 정부의 무책임도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임
○ 황우석 교수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한나라당 국민 자극하며 대정부공세 나설 듯
- 한나라당은 지금도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으며, 향후 황우석 교수 조작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강도 높은 대정부 공세로 나설 것으로 예상됨
○ 청와대 책임론 제기시 첫 번째 이유 :
박기영 보좌관
- 노 대통령은 지난 10월 서울대 세계줄기세포 허브센터 개소식에 참석, “앞으로 확실히 밀겠다”고
말함
- 노무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의 배후에는 청와대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이 있었음. 박기영 보좌관은 황 교수의 최대 지원자였음
-
박 보좌관은 2004년 1월 황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 저자로도 올랐으며 박 보좌관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황
교수와 함께 이름 머리글자를 따 과학정책 연구 모임인 ‘황금박쥐’를 만들기도 함. 황 교수 연구 지원예산도 작년 65억원에서 올해 265억원으로
늘어났음
○ 청와대 책임론 제기시 두 번째 이유 : 청와대는
몰랐을까?
-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15일 “오늘 저녁 언론 보도를 보고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함. 이전에는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임
- 노무현 대통령은 MBC PD수첩이 난자 윤리 의혹을 제기한 직후인 지난달 27일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기고문에서
“박기영 보좌관이 PD수첩에서 난자 기증문제를 취재하고 있고, PD들의 태도가 위압적이어서 연구원들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보고를 해와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취재 방향은 연구 자체가 허위라는 것이었고 그 일로 황 교수가 매우 힘들어 한다고 들었다”고 말함
-
PD수첩이 황 교수 연구의 신빙성 문제를 취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 이런 상황이 보고됐으면 청와대는 사실 확인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지적임
- 특히 황 교수 옆에는 국가정보원이 밀착해 보안활동을 하고 있었음. 언론이 확인한 연구의 문제점을 국정원이 몰랐을리
없다는 것임. 상식만을 바탕으로 추론하면 청와대도 연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음. 박기영 보좌관이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침묵해온 것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임
■ 향후 추이
○ 황우석 박사의 입장 표명과 재검증 불가피 할
듯
- 지금까지 재검증에 소극적이었던 황우석 박사는 이제 분명한 입장을 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임
- 이 때문에 모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황우석 교수가 분명한 입장을 피력해야 할 것으로 보임
- 또한 논문 및 줄기세포에 대한
재검증 역시 당연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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