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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전 약속

강산21 2001. 4. 24. 13:12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38년 전 약속

1962년 미국 덴버시의 한 고등학교에 조든이라는 역사 선생님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조든은 아이들이졸업을 하면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것에 대해 늘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학생들에게 새 천년 첫날에 덴버시시립도서관 앞 계단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조든은 학생들에게 그때쯤이면 자신이 은퇴하고 볼품없는 늙은이가 되어 있을 터이니 각자 양복 옷깃에1달러씩을 꽂고 와서 선생님의 소원인 타히티 여행을 보내 달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2000년 1월 1일 아침, 덴버시 시립도서관앞에는 한 은퇴 교사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기억했던 1백여 명의 제자들이 모여 서로 부둥켜안고 오랜 사제간의 정을 나누는 광경이 벌어졌다. 저멀리 알래스카나 로스앤젤레스, 뉴욕, 텍사스 등지에서 제자들이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이 날을 축하하기 위해 온 것이다. 또한 제자들은 선생님의농담을 잊지 않고 옷깃에 1달러짜리 지폐를 모두 꽂고 있었다. 축하가 무르익을 즈음 한 낯선 남자가 그에게 다가와 꽃다발을 전해 주면서 말을이었다.

“제 아내는 선생님의 제자였습니다. 얼마 전 암 투병을 하다 그만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는 마지막 유언으로 자신의 38년전 약속을 잊지 말고 덴버 모임에 대신 꼭 나가 달라고 했습니다.” 노교사의 눈시울은 젖어 들었다.

백발이 성성한 조든은 “자네들이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줘 너무나 고맙네” 하며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자들이 모아준 1달러짜리 지폐를 뜻깊게 쓰기 위해 여행을 가는 대신 영세민을 위한 무료 급식 단체에 기부했다.  

좋은생각 2001. 3

<따뜻한 세상만들기>는 작으나마마음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든 방입니다. 따뜻한 글을 싣고서로 좋은 글을 공유하며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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