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법정스님
심심하고 무료해서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친구를찾는다면 그건 '우정'일 수 없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찾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아니며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는 시간을 살리기 위해 만나는 친구 이어야 한다.
멀리 떨어져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습관적으로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에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않는다.
행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행복을침식한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게마련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따라서 친구 사이의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진정한 만남이야말로 상호간의눈뜸(開眼)인것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한다.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자기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한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전제가있어야한다. 그러니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때친구도 만나야한다.
혹시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때, 그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있어 좋은 친구일 것이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따뜻한 세상만들기>는 작으나마마음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든 방입니다. 따뜻한 글을 싣고서로 좋은 글을 공유하며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지기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