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편지174] 핏줄에도서열이 있더라... 전에... 아내와 결혼하고 얼마 지난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가족이 물에 빠졌을 때 누구 먼저 구할 것이냐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나는 가족부터 구하고 아내는 그 다음 순서로 구한다고했다가 낭패를 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혜롭지 못한 대답을 한 결과였습니다. 당신 먼저 구하고 우리 둘이서 함께 가족을구할거야..라고 했더라면... 아마 다음날 밥상이 달라졌을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10년이 넘는 이야기 입니다. 어제는여러가지 일이 한꺼번에 겹쳐서 잠시 당황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능력도 한계가 있는가 봅니다. 심장병 수술을 하려고 입원해있는 친 누나에게 시골에서 올라오신 작은아버님과 작은어머님, 그리고 동생들이 함께 병문안을 갔었지요. 병원에 가기전에 귀가많이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아들에게 진통제를 맞혀서 함께 갔는데... 이동하면서부터 토하기 시작하더니 병원에 도착해서도마찬가지입니다. 단골병원에 전화해 보니 가까운 응급실로 데려가라는데 성가병원 응급실은 이비인후과가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가라네요. 응급실에 온건 급하니가 온건데 같은과가 없다고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건... 그때부터 마음이급해집니다. 누나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아들 병원응급실에 데려가야 한다고 말해 놓고 아내와 함께 단골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아들은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 올때까지 토하며 고생은 했지만 아침에 아빠 기도하는 곁에 와서 무릎을 베고 눕는 걸 보니 괜찮은가봅니다. 수술을 앞두고 입원해 있는 친누나, 시골에서 모처럼 올라오신 작은아버님과 작은어머님, 동생들, 모두 제게는한 핏줄입니다. 그런데도 아들이 아프니까 뒷전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핏줄에도 서열이 있는가 봅니다. 그래도 모두 소중한가족입니다. 가족만큼 정겨운게 있던가요? 올해도 벌써 다 지나갑니다. 올 한해도 수고 많았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일이 생길겁니다. 힘내고 화이팅하자고요. 화이팅!!! 2002. 12. 29 자오쉼터에서나눔 [From] - http://jaonanum.net
<따뜻한 세상만들기>는 작으나마마음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든 방입니다. 따뜻한 글을 싣고서로 좋은 글을 공유하며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지기 드림 |
'따뜻한글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와 꿩고기 (0) | 2003.01.08 |
---|---|
내일은 희망이어라 (0) | 2003.01.06 |
SOFA개정 관련 만화모음 (0) | 2003.01.01 |
계란빵이 가져다 준 행복 (0) | 2002.12.31 |
▷◁ 그래도 난 행복하다..아직도 가난해서 일지 모르지만... (0) | 2002.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