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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통장 하나와 도장을 슬그머니 내 앞에 내밀었다

강산21 2002. 11. 27. 01:48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아들이 통장 하나와 도장을 슬그머니내 앞에 내밀었다

"어머니 제대 기념으로 뭘 해 드릴까요?"

얼마전 말년 병장으로 마지막 휴가를 나왔던 아들이 물었다.

사병으로 내일 모레 제대하는 놈이 뭔 돈이 있다고...

"아무것도 필요없다. 보나마나 내 호주머니서 다시 나갈 돈, 관둬라"

"에이. 그러지 마시고요, 제대 기념으로어머니께 뭐 하나 해 드릴께요.

"아주 자신 있게 말하는게 조금은 미심쩍었지만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싱거운 아들에게 싱거운 어미가 맞장구를 쳤다.

"에이 봐 줬다. 피자 한판!"

"먹는 거 말고요 옷한벌 사드릴까요?

"아이구, 이놈이 옷 한벌 값이 위 집 아이 사탕값인 줄 아는가 보다.

귀대 전날 아들이 통장하나와 도장을 슬그머니 내 앞에 내밀었다.

"너 은행 털었냐?"

농을 하며 건네 받긴 했는데 갑자기 간이콩알만해졌다.

26개월 동안 사병으로 군복무한 놈이 무슨 목돈을 챙겼을까?

통장을 확인하니 예금주가 분명아들인데..

일, 십, 백, 천... 아이구, 37만원이 넘는다.

"어머니. 제가 군에서 받은 월급 한푼도 안 쓰고모은 겁니다.

한번 보세요.

"진짜로 몇천원짜리 입금에서 시작하여 어느 달은 1만원이고

또 조금 올라서1만 3천원..

한달도 거르지 않고 일정한 액수가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통장에 대한 아들 설명을 듣고 그만 또눈물이 핑그르 돈다.

훈련병 시절, 해도해도 끝도 없는 괴로운 훈련,

그 죽을 것 같던 지옥 훈련을 하면서 떠오르던얼굴은 이 어미였단다.

목숨과 바꿀 정도로 괴로운 훈련 끝에 받은

몇 푼의 돈을 도저히 쓸 수가 없었고,

그 돈만큼은 모아서 제대할 때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에게 꼭 주고 싶었고,

그 희망으로 지옥같은 훈련을 이를 악물고 참았단다.

가슴 뭉끌한 감동뒤에 오는 눈물을 감추려고 어미가 한말...

" 짜식 소설 쓰고있네.


"아들의 피 같은 돈을 내가 어찌 쓸수 있으랴.

이 통장에 조금씩 돈을 더 모아서 먼 훗날 아들이힘들때가 있으면

슬그머니 내 놓아야지.

내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이돈을 받았듯이

내 아들도 가슴뭉클한 감동으로 받도록 해 줘야지.

인생은 돌고 도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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