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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짓게 하는 이야기

강산21 2002. 8. 17. 22:41
미소짓게 하는 이야기

남편의 출장으로 인해 아이들과 나란히 자리에 누웠습니다.
아이들은 무엇이 그리도 신이나는지 양쪽에서 서로 자기
이야기를 들어 달라며 소리치고 떼를 써댑니다.
가위 바위 보 게임도 하고 노래도 하고 끝말잇기 게임도하고...
그러다 아들 녀석과 발이 부딪쳤는데,글쎄 어느새 자랐는지
꼭 어른발 느낌이 들더라구요.
일어나 앉아 발재기를 해봤죠.
아니나 다를까?
제 엄지 발가락 위로 아이의 발가락이 뾰족 올라와
있는게 아니겠어요?
너무 대견해서아들녀석을 안아주며 축하해줬죠.
그랬더니 딸 아이가 갑자기 흐느껴 우는 거예요.
요 샘쟁이가 오빠만 발재기 했다고 심통이 났나봐요.
어쩌겠어요.
얼른 발을 들어 딸 아이와 발재기를 했죠.
딸 아이의 발도 많이 자라 있었었어요.
이번엔 딸아이를 안아 주며 축하해 줬죠.
그런데 이번엔 엉엉 우는 거예요.
갑자기 영문도 모른 채 당황해져 "어디 아프니?
119불러줄까?"
해도 더욱 서럽게 울어 대는 거예요.
나중엔 화를 내며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글쎄, 딸 아이왈.
"엄마죽지마,엄마 없으면 난 못 살아.나는 오래 살고 싶단말야
갑자기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던가요
"엄마는 아프지도 않고 건강해.정말괜찮아, 왜 그러는데...."
아이가 그러대요.
할머니가 그러셨는데 늙으면 몸이 자꾸 작아진대.
그래서 증조 할머니도 돌아가셨잖아?
엄마 발도 오빠 발보다 작아 졌으니까 늙어져서 죽으면 어떻게?
나는 절대 안 클거야.
내가 크면 엄마는 진짜로늙잖아?
우리 셋은 함께 부둥켜 앉고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아이들의 티없는 순수함에......  

<Daum 공개편지>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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