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그 사람...

노무현의 사람들, 제주서 ‘참여정부의 회고와 노무현의 추억’ 추모강연

강산21 2009. 7. 14. 10:16

“깨어 있는 여러분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노무현의 사람들, 제주서 ‘참여정부의 회고와 노무현의 추억’ 추모강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故 노무현 前대통령 추모강연회가 ‘참여정부의 회고와 노무현의 추억’을 주제로 13일 오후 6시30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참여정부평가 국민포럼(참평포럼)’이 주관한 이날 추모강연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렸다. ‘정치바람’의 진원지인 제주에서부터 ‘내 마음속 영원한 대통령’ 故 노무현 前대통령이 못다 이룬 ‘정치개혁’이란이 유훈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첫 걸음인 셈이다.

 

연단에는 참여정부 시절 ‘지방분권의 전도사’란 평가를 받았던 김병준 前청와대 정책실장이 올랐다.

 

   
▲ 김병준 前대통령 정책실정.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지금 ‘친노’가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노무현의 시대, 참여민주주의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한 김 전 실장은 노무현 前대통령 비석 받침대 앞에 새겨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란 어록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전달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김 전 실장은 “전국 각지에서 뜨겁게 추모하는 것이 단순히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 전부는 아니라고 본다. 안타까움이 70%라면 나머지는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답답함,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언가 서러움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며 “꽉 막혀 있는 답답한 마음을 뚫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다양한 시험을 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 故 노무현 前대통령을 '마음속 영원한 대통령'으로 담고 있는 많은 시민들이 추모강연회장을 가득 메웠다. ⓒ제주의소리
김 전 실장은 “최근 미국, 유렵에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분들이 있다. 노 대통령께서도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을 했다. ‘민주주의 2.0’도 이러한 고민의 연장이었다”면서 “국민에게 정책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서로 토론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성장시키는 것이라 믿었던 것 같다.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측면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고 노 대통령의 정치실험을 소개했다.

 

그는 또 “일전에 노 대통령께서 ‘여론은 언제나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여론 속에 국가비전과 추진전략이 다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을 한 적이 있다. 여론을 존중하되 다 믿지는 말라는 것”이라며 “그 분은 퇴임 이후에 사이트(민주주의 2.0) 하나 만들어서 정성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얼마나 고민하고, 실천하려 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전 실장은 “노 대통령은 정치에 있어 상당한 선구자였다. 우리 정치사에서 정치소비자를 정치생산자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일을 하신 분”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민주주의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노무현의 정치적 실현, 행로를 바탕으로 해서 한 단계 더 전진해야 한다. 특정 정치지도자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 한명 한명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한국 정치사에 메시아는 없다. 더 이상 누가 대통령이 돼서 우리를 구제해 줄 것인냥 기다리지 말자”면서 “메시아는 우리 모두가 메시아이고, 그렇게 돼야 한다. 그것이 노 대통령의 정치적 과업을 완성시키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김 전 실장은 특히 “지금 ‘친노’가 정치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의 시민을 어떻게 깨어있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라며 “이것이야 말로 노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을 더욱 더 위대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대통령 퇴임 직전까지 ‘송장·식물 정권’ 아닌 첫 정권이었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前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했던 이병완 前대통령 비서실장은 ‘노무현의 꿈, 노무현의 도전’을 주제로 노 前대통령과 겪었던 여러 가지 일화들을 잔잔히 더듬어 나갔다.

 

이 전 실장은 “참여정부는 많은 성과를 냈다. 제주야 말로 진정한 대통령의 철학이 구현된 곳”이라며 “굴곡진 역사 속에서 국가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을 위해 법을 만들어 미래를 위한 화해와 통합을 위한 다리를 놓은 것이 바로 참여정부”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는 누가 뭐래도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어 경제를 튼튼히 했다. 휴전선에서 국군 전사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정부다. 더구나 대통령이 퇴임 직전까지 ‘송장정권’ ‘식물정권’이 아니고, 당당하게 걸어 나온 첫 정권이었다”면서 “링컨이 평가를 받는데 100년이 걸렸다. 평가를 받는 날이 곧 올 거라고 아부 아닌 아부를 열심히 했는데, 대통령은 그래도 고개를 저으셨다”고 회고했다.

 

 

   
▲ 故 노무현 前대통령 추모강연회가 ‘참여정부의 회고와 노무현의 추억’을 주제로 13일 오후 6시30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이 전 실장은 “박정희, 김대중 시대를 뛰어넘어 노무현 대통령이 뿌려놓은 씨앗은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희망을 줄 것이다. 삶의 행태를 바꿀 것”이라며 “노무현의 나라는 시민주권의 나라다. 월드컵이 그랬고, 효순·미순 촛불이 그랬고, 탄핵반대 촛불이 그랬다. 진정으로 시민권력이 나올 시대다. 이게 바로 노무현 시대를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역사를 통합할 수 있고, 전라도·경상도로 갈라질 지역분열을 극복할 수 있고, 수도권과 지방으로 갈라진 지역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 그 기저에 노무현 정신, 노무현 시대의 숙주들이 자라나서 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특히 “노 대통령은 ‘대연정’ 제안이란 고육지책을 통해서라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추구했다. 이 시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 생각한다”며 대화와 타협이 통하는 상식이 통하는 정치가 바로 노무현의 가치다. 우리가 이런 노무현의 가치가 빛을 볼 수 있돌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국민장 기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분향소를 운영했던 시민장례위원회를 비롯해 민주당 당직자와 제주지역 노사모,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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