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민신문^^

분향소 설치논란, 다시 불거지나?

강산21 2009. 6. 4. 16:55

분향소 설치논란, 다시 불거지나?
강찬호      

시민단체협의회, 이 시장에게 ‘공개사과’해라 요구...미이행시 법적대응 예고



▲ 4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박준철 민주평통광명 회장(왼쪽)과 이승봉 광명시민협 운영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역축제기간에 설치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임시 분향소를 둘러싼 논란이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된 가운데 다시 2라운드 공방으로 접어들고 있다. 분향소 설치 논란에 대한 이효선 시장의 방어와 공격이 다시 불씨가 되어 공방을 야기하는 양상이다.

이 시장은 분향소 논란에 대해 정당성과 함께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해명과 함께 특정인을 대상으로 공격을 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이 거짓말과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며 시민단체와 당사자가 다시 반격에 나서고 있다.     

광명지역에서 활동하는 8개 시민단체들의 연대모임인 광명시민단체협의회(이하 시민협)는 4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서 시의 해명자료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시장의 해명과 공격이 시민협 이승봉 운영위원장과 박준철 민주평화통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장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이 시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명예훼손 고소 등 등 법적대응을 할 것이며, 양심에 따른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과정은 이렇다. 광명지역에서 활동하는 8개 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광명시민단체협의회(이하 시민협)는 지난 5월 22일부터 24일까진 진행된 광명지역축제인 ‘2009오리문화제광명시평생학습축제’에 참여해 부스를 운영했다.

축제기간 중 노무현 전 대통령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후에 시민협은 운영 중인 부스 공간을 활용해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날 4시경부터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다음날인 24일 오후 4시경 이효선 광명시장은 축제 현장을 둘러보던 중 시민협이 설치한 분향소를 들러 축제 주최 측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분향소를 설치한 것은 잘못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막말과 고성이 오고갔으며 이 시장과 시민협 관계자들 그리고 이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 20여분 소란이 일었다.

시민들이 지켜본 가운데 진행된 이날의 상황은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언론매체를 통해 동영상과 기사로 급속하게 확산되었다. 네티즌들과 독자들, 시민들은 이 시장과 광명시에 대해 거센 항의를 표시했다.

분향소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이효선 시장은 지난달 26일 경기도청을 찾아가 분향을 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시는 시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려 시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31일 지역행사장에서 분향소 논란에 대해 언급했고, 그 과정에서 박준철 회장과 이승봉 운영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 제기됐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이 다시 언론에 보도되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시장은 행사장에서 “분향소에서 UCC가 찍은 동영상을 박준철 평통회장이 편집한 것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광명시에 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이승봉 운영위원장에게도 싸잡아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로 광명에서 떠나 주기를 바란다며 공식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공격했다.

상황이 다시 불거지자 이승봉 운영위원장과 박준철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시가 해명한 자료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정정했다. 이 위원장의 주장에 따르면 분향소 설치는 광명경실련이 한 것이 아니라 광명시민협이 한 것이다.

주최 측과 절차를 논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23일 분향소 설치 당시 주최 측과 논의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24일 오전에 분향소 설치문제가 절차상 문제가 되어 오전에 열지 못하고 행사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24일 오후4시경 이 시장이 먼저 분향소를 찾아와 큰 소리와 반말로 ‘누구 허락을 받고 분향소를 만들었느냐?’며 치우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 해명자료에서 시민협 운영관계자 수십명이 시장을 에워싸고 먼저 험한 욕설과 삿대질과 고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고 했지만 이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시장이 반말과 막말 그리고 고성으로 자기주장을 폈기에 조문하는 곳이므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시 해명자료에서 이 위원장이 시장에게 분향소를 치우려면 “시장이 당장 부수라”고 한 것 역시도 사실과 다르다며 “(분향소를 치우라는 시장의 요구에 대해)우리는 그렇게 못하겠으니 치우려면 시장님이 치우던지 아니면 부하 직원에게 시켜서 치우라고 응대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오히려 당일 이 시장이 “(자신을 향해)목사는 목회나 하시지 왜 직업적으로 시민운동을 하느냐? 왜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느냐? 당신은 사기꾼이다.”라며 인신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준철 회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당일 동영상을 박 회장 본인이 조작 편집했다고 지역행사장에서 이 시장이 주장하는데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시민이 촬영한 동영상이 시민단체에 전해진 것이고, 자신은 한 때 몸담았던 언론사에 소개한 것뿐인데 본인에게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서 공식적으로 자신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것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승봉 운영위원장은 시에 공문으로 공식사과를 요청할 것이며 공개사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또한 항의방문, 서명, 사퇴요구 등 양심에 따른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은 이효선 시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2009-06-04 04:06
광명시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