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민신문^^

이효선 시장, ‘고교평준화 도입,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

강산21 2009. 5. 20. 10:23

이효선 시장, ‘고교평준화 도입,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
강찬호      

교육복지시민모임, 시장과 간담회 갖고 ‘고교입시 평준화 협조 요청’



▲ 시장과 교육복지시민모임 관계자들이 평준화 문제를 놓고 오랫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고교평준화 문제는 뜨거운 감자이다. 광명시에서는 그렇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는 광명시내 중학교에 자녀를 보낼 것인지를 두고 고민한다. 중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는 고교 입시 준비에 내몰린 자녀들의 현실을 보면서 안쓰럽게 여긴다.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는 교복과 학교 서열로 위축된 자녀들을 보면서 현실을 개탄한다.

평준화에 대한 요구를 가지고 있던 그렇지 않던 광명시 학부모들이 처한 현실이다. 그리고 여기에 사교육비 문제가 결합되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나아가 교육에 대한 철학과 교육제도의 문제를 놓고 평준화 문제의 찬반으로 가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그리고 그 정점에 정치권의 미묘한 입장차이가 교육제도를 놓고 얽혀 있다. 그래서 평준화 문제는 뜨거운 교육문제의 감자이다.

19일 오후3시30분 시장실. 광명시고교평준화와교육복지실현을위한시민모임(이하 교육복지시민모임) 관계자들이 이효선 시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교육복지시민모임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김상곤 교육감이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되고 경기도권 비평준화 지역에 대해 평준화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 향후 광명시 차원에서 협력할 사항이 있다면 협력해줄 것을 시장에게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어 1시간여 가량 진행됐다. 평준화 문제와 교육문제 그리고 지역의 기타 현안을 놓고 갑론을박 논쟁과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또한 서로 간에 입장 차이를 두고 뼈있는 농담이 오고가기도 하고, 협력을 얻고자 한 자리인 만큼 적정한 거리와 배려를 하기도 했다. 한편 비평준화로 겪는 자녀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거론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학부모 참석자도 있었다.

이효선 시장은 평준화 도입에 협력을 요청하는 교육복지모임 관계자들의 요구에 대해 ‘광명시장’으로서 들어야 하고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할 것은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에는 평준화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했고, 시장이 되어서는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평준화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평준화에 대해 찬성을 하지만, 무조건적인 찬성이 아니라 시설이나 다른 조건들이 먼저 평준화되는 것을 전제로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그동안 역대 어느 시장보다도 교육경비 투자에 아낌없이 투자해왔다.”며 말 보다는 시설투자 등 조건 확보를 위해 실천적 노력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평준화 협조에 대해)도와드릴테니 열심히 해라. 협조하면 해주겠다. 애정과 관심 갖고 있으니 부탁 안 해도 된다.”고 농담을 섞어가며 협력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평소 화법대로 영역을 넘나들었다. 지역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에서 향토인물이 새겨진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했고, 목사나 정당인이 빠지고 시민단체끼리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광명시가 김상곤 교육감에 대해 최고 지지율을 보였다.”며 “광명시민들의 평준화에 대한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는 이병렬 교육복지모임 공동대표의 말에, 이 시장은 “낮은 투표율로 인해 대표성이 없고 평준화를 찬성하는 이들이 투표에 많이 참석한 결과”라며 바로 반박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교육환경개선에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고, 취약계층 자녀들을 위해 무상급식을 확대해오고 있음에도 이런 노력은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민주노동당에서 무상급식 공약을 이행하라며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정치적 공세’라며 불편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놓고 이 시장은 이병렬 대표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언쟁에 이어 180도 반전의 대화도 진행됐다. 이 시장은 고교평준화에 그치지 말고 대학 평준화 운동도 해야 한다며 ‘급진적(?)’ 주장도 했다. 아이들이 공부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며 특기교육이 강화되어야 하고, 직업에 귀천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자신 역시 서민이며, 다만 강요는 싫고 노력해온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각 자 노력할 부분은 노력하자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2009-05-19 11:05
광명시민신문